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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들 정복자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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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프로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2007시즌 챔피언 SK가 6일 일본 고지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스프링캠프가 본격 가동된다.

때를 맞춰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삼성이 3일 지난해 김병현과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었던 오른손 투수 웨스 오버뮬러(32·사진)를 영입하는 등 주요 구단들이 빅리거 출신 선수로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빅리거 이름값 믿어볼까=삼성이 30만 달러(약 2억7000만원)에 데려온 오버뮬러는 200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해 밀워키 브루어스(2003∼2005년), 일본 오릭스(2006년)에 이어 지난해 말린스를 거쳤다.

지난해 출장한 18경기 중 7차례 선발로 나와 2승3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한 오버뮬러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2패,평균자책점 5.82다. 오버뮬러는 메이저리그에서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1.17(삼진 166개/볼넷 141개)로 평균 이상의 제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일본 무대를 한 차례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국 야구에 연착륙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오버뮬러는 올해 복귀하는 에이스 배영수의 뒤를 받치는 2선발로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에서 뛴 왼손타자 크루즈와 계약해 외국인 선수 정원(2명)을 모두 채웠다.

KIA가 영입하려는 외국인 선수들은 이름값으로는 국내 최고다. 1999년 휴스턴 소속으로 21승을 올리는 등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89승(102패, 평균자책점 5.26)을 거둔 호세 리마(36)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칸 리그에서 체인지업을 앞세운 노련미로 13승(4패)을 거둔 리마는 한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닦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KIA는 또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뛴 내야수 윌슨 발데스와 계약을 눈앞에 뒀다. 이들 두 명에다 복귀파인 서재응·최희섭까지 메이저리거 출신을 주축으로 KIA는 명가 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한화와 롯데도 모두 빅리거 출신으로 채웠다.

◆검증이 우선=SK·LG·두산은 국내 무대에 검증된 선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겠다는 계산이다. SK는 지난해 우승 멤버 레이번·로마노를 계속 쓰기로 했고, LG는 옥스프링에 이어 삼성에서 활약한 브라운을 뽑았다. 두산은 랜들과의 재계약에 이어 KIA에서 뛴 스코비와 2004년 두산 에이스 레스를 영입 후보로 놓고 저울질 중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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