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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선에 실탄 집중 ‘최악 돈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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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 대선 후보들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첫 경선인 데다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주별로 쓰는 선거자금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들이 아이오와에서 얼마나 썼는지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는다. 각 후보 선거본부도 ‘얼마를 썼는가’를 1급 비밀에 붙이고 있다.

 그러나 TV광고 3000만 달러, 라디오 광고 100만 달러, 우편물 발송에 1000만 달러, 홍보 전화비 50만 달러, 선거운동원 급료와 사무실·자동차 임대료 800만 달러 등만 대충 계산해 봐도 후보들이 최소 5000만 달러(약 470억원)를 아이오와에 쏟아 부은 것으로 보인다. 3일 투표할 유권자는 전체 인구의 15~20%인 20만~25만 명. 그러니 유권자 1인당 200~250달러(약 20만원)가 들어간 값비싼 선거인 셈이다. 역대 미 선거 사상 최악의 돈 선거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만 각각 2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LA타임스는 추정했다. 이는 오바마와 클린턴 진영이 각각 모은 선거 자금 1억 달러의 20%에 해당한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공공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400만 달러밖에 쓰지 못한다. 그를 지지하는 노조가 따로 쓴 돈 200만 달러 정도를 합쳐 600만 달러를 썼다. 에드워즈는 “선거 자금이 충분치 않아 전국적 선거운동을 끝까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루머를 오바마 측이 퍼뜨린다”고 비난했다.

 공화당도 예외가 아니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까지 쓴 5200만 달러의 선거 자금 중 700만 달러 이상을 아이오와에 투입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는 170만 달러를 썼다.

 후보들이 아이오와를 집중 공략하는 것은 일단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면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4년 전에도 민주당 존 케리 상원 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자 어마어마한 자금이 몰렸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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