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95년에건다>한국 NGO위원회 李相悳 총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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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95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 20주년을 맞는 해다.
따라서 9월의 베이징(北京)세계 여성회의를 비롯,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에서 95년은 「여성 정치의 원년」으로 정치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보다 활발한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95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분야별로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註] 『올해는 한국 여성들이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세계화를 향해 여성들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거지요.』 9월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여성회의」를 앞두고 한국여성운동의 역량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준비로 새해벽두부터 바쁘기만 한 「한국 여성NGO 위원회」총무 이상덕(李相悳.39)씨.
피부빛과 민족이 각기 다른 전세계 3만여 여성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대화와 토론의 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李씨는 때문에 95년의 새해는 유난히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유엔의 여성총회」라 불리는 「세계여성회의」는 전세계 1백80여개국 정부대표와 민간여성들이 참가,21세기를 향한 여성의 사회참여와 여성차별 문제를 철폐하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여성정책을 수립하는 場.
『지난해 3월 베이징회의에 참여하고자하는 여성단체들이 「한국여성NGO위원회」를 구성했어요.현재 3명의 공동대표(李연淑.李美卿.申樂均)와 9명의 실행위원을 뽑고 17개의 분과로 나눠 세계여성회의에서 한국의 여성과 여성운동을 알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메모나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베이징회의나 NGO위원회에 관한 사항이라면 거침없이 줄줄 말할정도로 NGO위원회에 관한 사항을 소상히 알고있는 李씨가 이 단체총무로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워낙 「오지랖」이 넓은데다 어른부터 X세대여성까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묶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위원회의 실무책임자가 됐다.
『한국여성들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각국의 여성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세계화를 향한 발판마련이라는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성NGO위원회가 세계여성회의에서 발표할 내용은 여성의 정치세력화,인권과 성폭력,농어촌여성과 이주여성노동자,그리고 환경문제와 장애인문제까지 총 17개.위원회에 참가한 70여개 여성단체들이 주제별로 정리한 것을 NGO국가보고서 로 엮어낼 예정이다.
또 별도로 행사기간중 한국의 날을 정해 사진.비디오.공연등으로 한국여성을 알릴 행사도 계획중이다.
아직은 함께 일할 실무간사도 없이 기획회의에 참가하고 개별단체에 연락하는 등의 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하는 李씨는 실무자를 도울 여성자원봉사자의 선발과 교육도 이번 행사를계기로 담당할 과제라고 말한다.
70년 말 소위 재야권 여성운동의 총본산으로 불리던 한국여성평우회 문화부장.한국여성의 전화 교육부장등을 통해 여성계에서 활약해온 李씨는 박영숙 前국회의원의 보좌관과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교육실장으로 다양한 관심과 폭넓은 경험을 쌓 아왔다.
또 최근엔 이화여대 의류학과를 졸업한지 거의 10년만에 다시시작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논문준비와 14일부터 맡게될 한국여성의 전화 부대표일,그리고 아내와 어머니,며느리의 역할까지 하느라 95년은 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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