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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말산업 메카로” 동물테마파크 첫삽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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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08년 말 완공예정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제공]

제주도를 세계적인 말산업 메카로 만드는 중심 역할을 할 동물테마파크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올 해 말 문을 연다.

동물테마파크는 2005년 7월 제주도가 첫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고, 제주지역 토착자본에 의해 개발된다. 모기업은 제주 축산기업의 선두주자인 탐라사료와 탐라유통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올 해 말까지 700억원을 들여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1000㎡에 동물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

윤태현 ㈜제주동물테마파크 회장은 “제주의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전통적 1차 산업인 축산업과 3차 산업인 관광을 융합할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주관광의 국제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설은 국제규모 승마대회를 할 수 있는 실내승마장과 가축의 임신·출산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생태박물관, 동물치료시설인 테라피센터, 체구가 작은 말·돼지가 경주하는 이벤트경기장을 갖춘다.

복합공연장·가족호텔(52실)·방갈로촌(30채)도 만든다. 또 4·3사건을 다룬 제주출신 현기영씨의 소설 ‘순이삼촌’을 모델로 꾸민 먹거리체험장터와 특산물판매장, 대형 이벤트 식당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말고기R&D센터와 말 연구 농장, 말 훈련장 등을 테마파크 연계시설로 조성한다. 말기름 등 부산물을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말산업 클러스터의 핵심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미 기능성 화장품 제조 계열사인 ‘설향’을 설립해 제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 모기업인 탐라사료는 2006년 8월 인수한 경기도 파주시 유일레저타운에서 테마파크에 들여올 말들을 조련 중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인력은 140여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며, 연간 15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봉 제주도 국제자유도시추진국장은 “동물테마파크는 제주도가 처음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한 관광지의 개발 사례”라며 “자연경관 위주의 제주관광 패턴을 체험·레저형태로 바꾸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투자진흥지구=제주국제자유도시법에 따라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관광·교육·의료·첨단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제주도가 지정하는 특정지역이다. 지구 지정을 받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에 대해 취득세·등록세·개발부담금·관세를 전액 면제해 준다. 법인세는 3년 간 100%, 이후 2년 간 50%를 깎아 준다. 재산세도 10년 간 면제받는다. 제주도에는 동물테마파크 외에 비치힐리조트·해비치관광호텔·나비곤충어류박물관 등 4곳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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