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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브라질·러시아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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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08년에는 중국·인도를 넘어 브라질·러시아가 우리 무대여야 한다.”
 

지난해 해외펀드 열풍을 이끈 미래에셋 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이 신년사에서 던진 화두다. 그는 “지난해 중국·인도에 이어 올해는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자년(戊子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여의도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에선 ‘세계화’가 빠지지 않았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무한경쟁에 들어간 증권업계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누가 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앞으로 ‘펀드 자본주의’ 시대 사활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화가 살 길=미래에셋 박 회장은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도 판매망을 구축해 펀드 해외판매의 실질적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당장 올 상반기 브라질에 자산운용사를 세울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운용자산 70조원 중 해외부문 비중이 24조원(34%)을 기록했다. 영국과 인도에 운용사를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홍콩과 베트남에는 증권사를 세웠다. 현대증권의 김중웅 회장도 “지난해 카자흐스탄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0개국 이상의 해외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중장기 비전까지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은 “베트남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도 “홍콩을 거점으로 대만·싱가포르를 아우르는 동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내시장도 세계화=증권선물거래소 이영탁 이사장은 ‘글로벌 거래소’와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선언했다. 그는 “외국 기업 상장을 적극 유치하고 상장 유치 대상국을 다변화해 증권선물거래소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과 화펑방직이 각각 코스닥과 거래소의 ‘1호 외국 기업’으로 상장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유럽 유렉스(Eurex)와 연계거래를 통해 코스피200 선물을 세계 일류 파생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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