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발상전환 '골판지 만두'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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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를 뒤흔든 중국의 '골판지 만두'사건을 계기로 도쿄에서 '골판지 만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후 중국의 골판지 만두 사건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한 방송국의 허위보도 판명됐다)

한 달 전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도쿄 아키하바라에 마이린(毬琳)이라는 가게를 내고 판매를 시작한 '골판지 만두'는 골판지 상자에 커다란 왕만두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만두소는 천연사료를 먹인 이바라기현산 허브 돼지고기와 야채 등으로 채워져 있다. '부드러운 간장맛'과 '관능적인 소금 맛'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름 15cm 크기의 만두 1개당 가격은 420엔(약 3500원). 여기에 '만두 맛있게 쪄 내는 대원(おまんじゅおいしく蒸し隊)'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의상을 입은 젊은 점원들이 판매에 나서, 하루 1500개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다. 골판지 포장지에는 "주의! 골판지는 먹을 수 없습니다!"라는 주의문구가 인쇄돼 있다.

이 만두를 출시한 다이토(大藤)제과회사의 오오쿠보 토시오(大久保俊男·59)사장은 “중국의 식품문제를 역이용하여 만든 신제품”이라며 “당초 골판지 만두 아이디어 구상에 반대하는 사원이 많아 별도의 사업장을 따로 설립해 개발했다”며 상품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사원들은 당초 "너무 장난스럽다"는 이유와 6개월 한정판매할 경우 포장지 제작비나 설비투자비용 등 판매수익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정 반대였다. 골판지 용기를 사용해 보온효과가 있는데다, 거리에서 손에 들고 먹기도 편하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압도적이어서 당분간 이 골판지 만두는 아키하바라의 명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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