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직원연찬회 紙上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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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가 서상목장관등 사무관이상 직원1백60명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세계화전략개발연찬회를 가졌다. 지난 토요일 오후3시 성수동 한국사회복지연수원에서 진행된 연찬회는 자기 반성과 새로운 결의로 달라지는 공무원사회를엿보게 했다.
○…연찬회는 김진현(金鎭炫)前과기처장관이 이홍구(李洪九)총리와 함께 세계화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후 첫 강연인 기조발표(세계화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로 시작됐다.
철학자 칸트가 약2백년전「세계공화국」(WORLD REPUBLIC)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과 오늘 우리의 세계화전략을 연결시킨 金위원장의 설명에 직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金위원장은『한국이 가장 글로벌 프로블러마티크(Global Problematique:선진기술사회에서 환경공해.인플레이션등 복잡한 문제)의 중심이다.이는 곧 우리가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삶을 충실히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세계.지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라고 강조.
○…식품및 의약품의 안전성문제,의료서비스의 부실,정부의 관심및 재원부족으로 인한 사회복지수준 낙후등 현실에 대한 직원들의뼈아픈 반성은 제1주제「보건의료부문의 세계화전략」(申英秀의료관리연구원장) 발표후 토론에서부터 시작.
김태섭(金泰燮)의료정책과장은『지금까지「내가 하는 것이 최고」라는 관료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규제 일변도의 행정을 펴왔다』고 반성했다.그는『의료와 의료보험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데전혀 협조가 안되고 있는 점을 담당자로서 깊이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강윤구(姜允求)식품정책과장은『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높은 기대수준을 식품행정이 못따르는 게 사실』이라며『창의력.추진력 부족보다는 변화를 거부하는 자세가 없었는지 반성하는 아픈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황선화(黃仙花.여)방역과 사무관은『9년차 사무관으로서 철학이부족한 점을 반성한다』며『식품행정에 문제가 많은 원인을 무엇으로 보며 대책이 무엇이냐』고 고시선배인 강윤구과장을 다그쳐(?)장내가 폭소로 가득.
○…제2주제 「복지부분의 세계화 전략」(延河淸보건사회연구원장)발표에 이은 토론시간에는 반성뿐아니라 부처개칭과 관련해 희망과 포부를 나타내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延원장은『우리의 독특한 복지제도를 개발,주변국과 개도국에 전파시키자』는 내용등의「동도서기(東道西器)」론을 주장,관심을 끌었다. 양인순(楊仁順.여)부녀복지과장은『사회복지시설을 상당히 많이 지어 공급하는등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추었으나 소프트웨어의 부실로 이용자들이 제대로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비(非)수용자에 대한 수당제도의 도입등을 주장 .
이밖에도 많은 직원들이 토론에 참가했으며 모두들 발언하려 했으나 시간관계상 기회를 못얻어 아쉬움을 나타내는등 시종 열기로가득. 보건복지부직원들은 이어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노래및 장기자랑과 촛불행진을 하고 난 뒤 자신감을 내보이고 다짐을 하며 연찬회장을 떠났다.
『우리도 3등부서에서 1등부서로 도약할 수 있겠다』『올해를 복지부문의 붐을 일으키는 원년으로 만들자.』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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