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惡女 힐러리

『하나를 사면 하나는 공짜입니다.』『투표 한번으로 일꾼 두사람을 얻습니다.』클린턴은 부인 힐러리를 내조자(內助者)가 아닌「부부대통령」으로 내놓고 선거운동을 했다.대통령에 당선되자『힐러리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힐러리는 백악관 내실이 아닌 사무빌딩에 집무실을 차리고「우리들 대통령」이란 주어(主語)를 즐겨 썼다.「세계에서 가장파워가 강한 여성」「현대여성의 살아있는 역할모델」로 떠받들어졌다.사회정의와 공동선(共同善)을 강조하는 그녀의「의미 의 정치」는 진보이념의 현대적「구도자(求道者)」란 뜻에서「성녀(聖女)힐러리」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현대판 맥베스의 아내」「백악관의 애물」,급기야「악녀」로 그녀는 극과 극을 걷고 있다.「힐러리는 악녀(bitch)」라는 깅그리치 하원의장 어머니의 낮은 속삭임은 아무 여과도 없이 5일 밤(한국시간 6일 오전) CBS방송의 전 파를 탔다.
대담 앵커우먼 코니 정은『카메라가 3대나 비추고 있고 몸에 마이크까지 부착한 상황에서 한 「우리끼리의 말」은 「오프 더 레코드」가 될 수 없다』고 해명까지 덧붙였다.
백악관의 크고 작은 일들은 그녀 없이는 되지 않는다.이를 「힐러리 요소」로 부른다.클린턴 주변의 말 상대역 4~5명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 힐러리다.그녀에 대한 잦은「펀치」는 그녀가 항상 「링에 올라있기」때문이다.최신 여론조사에서 그녀의 지지율은 48%다.反클린턴 여론의 「천둥번개」가 맞닥뜨리는「피뢰침」이 바로 힐러리다.그녀가 진두지휘한 의료개혁이 실패하고 중간선거까지 대패하자 힐러리는 일단「링」을 내려섰다.그녀의「로즈(장미)법률회사」는 아칸소로 도로 낙향했 다.「4인방」중 한 사람은 자살하고 둘은 스캔들로 물러났다.
그러나「은퇴」는 천만에다.정책과 쿠키중 어느 것을 요리하겠느냐는 질문은 그녀에게 우문(愚問)이다.「둘을 겸해야 한다」는게그녀의 지론이다.젊은 직업여성들에게 그녀는 모델이다.중년이후의여성들과 보수적인 남성들,특히 여성들에게 일자 리를 위협받는 남성들은 그녀가 질색이다.
맥베스의 부인은 남편을 사주해 덩컨왕을 죽이고 남편을 왕좌에앉힌다.사려깊고 태연자약하고 영악한「철의 나비」다.그러나 그 영악함이 남편과 자신의 파멸을 불러온다.맥베스의 비극은 5막이다.힐러리의「악역(惡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