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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도전비행 한국이 주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95년의 꿈은 창공에서부터 무르익는다.신년 벽두부터 태평양을가로지를 미국행 열기구가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뜨는 것을 비롯해 4월 히말라야 횡단,10월 태평양 제2차 횡단 등 새해 지구촌의 열기구 도전비행을 한국이 주도하게 될 전 망이다.
올해 두 차례의 태평양 횡단비행 중 제1차 비행은 태평양전쟁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미국 파일럿인 스티브 포싯(50)씨에 의해,제2차 비행은 광복50주년 기념으로 맹렬여성파일럿인 송미경(34)씨에 의해 각각 계획돼 세계열기구 도전비행사에 굵은 획을 긋게 된다.
포싯씨는 베테랑 열기구 파일럿이면서 지구촌의 고산 2백여 곳을 등정한 등산가.아울러 「파리~다카르랠리」와 「르망24시」등에 단골 출전한 자동차 레이서이자 수영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기도한 레포츠계의 이름난 모험가.그는 자신의 「모험 인생」을 걸고지난해부터 한국의 열기구태평양횡단조직위원회(위원장 백준흠.38)와 힘을 합쳐 이번 도전을 성사시키게 됐다.
포싯씨는 높이 30m짜리 대형 열기구를 이용해 15일 올림픽경기장을 날아올라 6천~1만2천m 상공의 제트기류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18일 총 비행거리 9천8백㎞에 달하는 도전비행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송씨의 제2차 태평양 횡단 역시 같은 코스.2차 횡단은 포싯씨의 1차 횡단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중이며 두 차례의 열기구 대장정은 韓-美 양국간 레포츠를 통한 우의 증진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
국내 열기구 기록비행의 명콤비인 백준흠-송미경씨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히말라야 횡단 역시 세계 열기구사상 두번째로 시도되는 도전이며 태평양 횡단의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백-송씨 팀은 지구의 지붕인 에베레스트 고봉에 부는 시속 50㎞의 강풍과 영하 40~5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서 고도적응 등 훈련에 여념이 없다.에베레스트 횡단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고도 1만m의 제트기 류를 타는 것과 예상할 수없는 열상승기류등을 이기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그러나 지난해 한반도 횡단(1월)과 중국~한국 횡단(2월),한국~일본 횡단(6월)등을 성공시킨 기량에 비춰볼 때 고산준봉의 히말라야 도 이들의 도전을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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