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완전한 사랑] 그녀는 왜 침실서 거칠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코노미스트 아버지의 권력이 절대적이었던 원시공동체 시절 거세의 위협에 대한 기억이 집합적 무의식 상태로 사내 아이들에게 남아있다는 데서 남성 성의 발달을 설명하는 것이 정신의학의 이론이다.

원시공동체에서 남자 아이들의 운명은 가혹한 것이었다. 혹시 어머니나 누이들에게 성적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하면 아버지의 질투를 불러 타살 당하거나 아니면 거세라는 처벌을 받았다. 사자들의 사회와 비슷한 국면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사내 아이들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막연한 거세의 불안이 부자 간의 적대적 상황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기에 생기는 부자 간의 이런 미묘한 심리적 대립을 정신과학에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이런 반발 심리는 사내 아이들만 갈등을 증폭시켜가며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딸도 이성인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 애정을 독점하기 위해 어머니와 다투면서 그녀를 모방하는 행동을 통해 여인으로 성장하는데 이런 대립적 심리를 여성의 경우,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딸은 성장함에 따라 아버지는 결코 자신의 배우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그처럼 강한 아버지를 휘어잡는 어머니의 여성적 매력과 심성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긍정적 방향으로 키워나간다. 그런 심리적 갈등을 슬기롭게 잘 처리해 소멸시키는 과정에서 균형 잡힌 여성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학설이다.

그러므로 유아기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존경할 만한 아버지가 아니었을 경우 마음속에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가 발생하고, 그 해소가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그대로 어른이 되면 가정을 이루었을 때 이상성행동(異常性行動)을 보인다는 것이 정신과학의 이론이다.

그런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다. 필자를 찾는 환자 중에 한사코 남상여하의 체위를 거부하는 여성이 있었다. 한눈에 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이 여성은 자신을 잘나가는 패션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녀가 안고 있는 문제는 성생활에서 누가 상위를 차지하는가 하는 다소 맥 빠진 것이었다.

즉 그녀가 남성 위에 올라가는 체위를 취하면 초스피드로 오르가슴이 다가오지만 반대의 경우는 완전한 불감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절대로 여성상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남편의 고집 때문에 늘 분쟁거리가 된다는 것이고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모양이다.

이 여성에게는 감춰둔 젊은 애인이 섹스 파트너로 있었다. 25세의 회사원인 그는 요즘 청년치고는 숙맥이었던 모양으로 섹스는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고 한다. 이 두 사람은 연령 차이가 많아 연인이라고 하지만 외견상 모자관계처럼 보인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섹스를 여자 쪽에서 가르치며 여상남하의 위치에서 리드해 나갔는데, 그것이 그녀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육체의 유혹에 깊이 빠지면서 문득 자신의 성욕이 정상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성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기 위해 고집하고 또한 그런 포즈가 아니면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여성들 중에는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미완성의 여성들이 적지 않다.

바람을 피우느라고 가정을 돌보지 않았거나, 성격적으로 광폭해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을 가졌거나, 나약한 아버지로 인해 강한 남성상을 인식하지 못하다 성장하면 라이벌인 어머니로부터 여성다움을 본받지 못해 결국 남자 같은 공격적인 여성으로 굳어진다.

그리하여 사회생활에서는 물론 성생활에 있어서도 남성들이 갖는 공격적인 섹스를 구사해야 성욕이 충족되는 별난 체질이 된다. 이런 이상 욕구는 아버지를 향한 혐오감이 어른이 된 후 남자를 공격하는 자세가 아니면 섹스에 만족할 수 없는 행동으로 전환되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곽대희 비뇨기과 원장

매거진 기사 더 많이 보기

▶ [J-HOT] 고유가 시대 정유업체는 왜 끙끙 앓나

▶ [J-HOT] 배우 최은희 77년 파란만장한 '여자인생' 풀 고백

▶ [J-HOT] 월급쟁이 의사 1인당 의료수익 '월 5천만원'

▶ [J-HOT] "미납된 전화요금 내라" 전화 받으면…

▶ [J-HOT] "자밀라 방송서 옷 벗었냐" '미수다' 퇴출 위기 논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