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1천억 大役事 서해안시대 明堂 계룡신도시 해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포클레인의 현란한 몸짓에 산이 통째로 깎여 내린다.거대한 바윗덩어리도 굴착기의 굉음에 맥을 못추고 산산이 부서져 내려 고요했던 산골의 정적을 깨뜨린다.
아파트건설현장 인부들의 힘찬 고함소리와 건설중장비들이 내뿜는소리가 어우러져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21세기 「충남 서남부지역의 거점 개발도시」,계룡신도시 건설현장의 새해 아침이다.
『민족의 명산인 계룡산을 배후로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역사적 사업에 동참하게 돼 공직자로서 정말 영광입니다.나중에 자식들에게도 현장을 보여주며 「아빠가 이런일을 했노라」고 자랑할 것을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지난 여름 발령받아 6개월째 계룡신도시 개발현장에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충청남도계룡출장소 개발담당관 김광배(金洸培)씨는 함께 일하는 1백여명의 직원들이 올해는 짬을 내 집에 다녀오는 것외에는 사실상 신정연휴도 반납한 상태라 고 했다.91년 첫삽을 뜬 공사가 3년이 넘게 진행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들이 챙겨야 할 일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계룡신도시 건설공사는 2001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총 3조1천억원을 투입해 인구 10만여명을 수용하는 분당신도시 세배 규모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총 1백10만평의 택지개발지구중 1단계사업인 엄사지구 20만평의 택지조성이 지난해말 완료돼 현재 80%의 택지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동아.두산.신성아파트 9백26가구가 지난 9월에 입주를 마쳤고,성원건설의 임대아파트 1천8백50가구,비사벌 임대아파트 5백10가구,경남아파트 2백10가구등 2천5백70가구가 97년까지 연차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이 일대는 대단위 아 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아파트입주가 시작되기 전 저희 직원 모두가 새색시를 맞는 기분으로 집집마다 방문해 부실여부를 꼼꼼히 살펴 준공검사를 내주었고,이사 당일 그 일대의 교통정리를 해가며 입주자들을 맞이할때는 정말 눈시울이 뜨겁더군요.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작은결실을 보게 돼 직원들 모두가 성취감을 맛보았고 남은 2,3단계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계기였습니다』金담당관은 첫 입주때의 감격을 이렇게 말했다.아파트입주와 더불어 도시기반시설도 속속 들어섰다.지난 9월 대청댐~대 전월평정수장~계룡신도시로 들어오는 상수도시설공사가 완료돼 하루 평균 10만t의 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도시가스 공급공사도 마무리했다.이에 발맞춰 하루2만7천t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이 94년12월에 준공됐다.
『도시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이제 시로 승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하지만 현재의 인구수가 1만4천여명으로 시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5만여명에 턱없이 부족하지요.그런 면에서 올해부터 착공하는 금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굉장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2단계사업인 금암지구 30만평 개발사업은 97년까지 아파트만 3천6백60가구를 공급해 1만6천여명을 수용하게 되며,1만7천평의 부지에는 시의 얼굴인 시청및 중심상업지구 시설등이 들어서게 된다.금암택지개발사업과 병행해 두마면왕대리 일대 6만7천평에 무공해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왕대준공업단지가 올 6월에 완공되며,호남고속도로~신도시~계룡대~동학사간을 연결하는 6차선 남북간선도로(14㎞)가 올해 안에 개통될 예정이다.이 사업이 완공될 경우 계룡신도시의 전체인구가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시승격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계룡시 건설은 3단계사업인 대실지구 60만평(인구 5만명 수용규모)이 97년부터 개발되고 98년부터 추진되는 두마면향한리일대 90만평의 향적산 위락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는 2001년이면 마무리된다.
[鷄龍=金炫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