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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상시대,기업정보 공유로 중복비용 節減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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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열린 자세를 갖지 못한 기업에 외부자원은 무용지물이다.미쓰미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은 이미 상식이 아니다.』일본의 중견 금형부품 유통업체인 미쓰미社.지난 71년 창립당시만해도 구멍가게수준이었던 이 회사가 동경증권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크게 성장한비결은 철저한 공개주의 경영 때문이다.
미쓰미社는 자신이 파는 각양각색의 많은 부품들을 표준화해 제작비용을 크게 낮추고 회사 내부정보를 공개했다.생산은 협력업체에,유통은 유통전문회사에 위탁하고 수.발주시스템등 모든 전산업무는 외부전산업체에 맡기는등 외부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이회사는 또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통신을적극 활용하고 있다.컴퓨터통신 니프티서브의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를 이용,매출액.매입액.유통마진.판매수량등 각종 정보를협력업체와 24시간 교환하고 있 다.
미쓰미社는 한걸음 더 나아가 유통마진까지 고객에게 공개하고 회사조직을 팀제로 전환,자발적으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팀을 선택하게 하고 외부인사도 적극 영입하는등 인재등용도 공개주의에 충실했다. 미쓰미社와 같은 신종 기업의 등장은 정보고속도로시대에는 필연적이다.기업의 활동범위가 전세계로 넓어짐에 따라 서로 정보를 교환하지 않고서는 변화무쌍한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협력업체들과 각종 정보를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수시로 주고받는 전자통상(Electronic Commerce)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 85년 美국방부가 미군의 후방지원을 목적으로 추진한 CALS(Continuous Aquisition and Life-cycle Support)가 전세계 기업들을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산업계의 인터네트」를 자임하고 나섰다.
설계.제조.유통.유지보수등에 관한 통합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그것을 관련기업들이 공유,기업들간에 중복되는 비용과 시간을 없애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 CALS의 기본구상.
경제의 글로벌화로 CALS는 이제 일본.유럽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86년 美국방산업협회 주도로 설립된 CALS의 민간추진단체 ISG(Industry Steering Group)지부가 우리나라를 비롯,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 ATO)등에도 결성돼 국제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본.영국.캐나다.오스트리아.대만 등에서도 CALS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CALS지부인 정보통신진흥협회의 한태인(韓泰仁)부장은 『단순문서교환서비스인 EDI와 달리 CALS는 설계부터 유통까지 전과정을 포괄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인터네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을 멀티미디어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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