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말아세요?] 엄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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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겪는 스트레스가 대부분 어디서 비롯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바로 ‘엄친아’입니다. 원래는 엄마 친구의 아들을 줄인 말입니다. 네이버 만화인 ‘골방환상곡(그림)’ 에피소드에는 친구의 아들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들어갔다는데, 넌 뭐하는 거냐?’ ‘엄마 친구 아들은 벌써 벤처 기업 사장 됐다는데, 넌 아직도 백수냐?’

이런 잔소리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엄마 친구의 아들은 자연스럽게 엄친아로 줄었습니다.

 요즘에는 실제 엄마 친구의 아들이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능력이 빼어난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엄친아가 판치는 세상이라 제가 설 자리가 없네요’라는 식이죠. 실제로 어머니가 주변에 잘난 친구 아들을 그렇게 많이 두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엄친아라는 인터넷 신조어에는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비교에 상처 입은 못난 아들들의 장탄식이 배어 있습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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