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진출 건설사 한국인 지사장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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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한 건설사 지사장이 현지인 직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22일 저녁 수도 아스타나 외곽에서 K건설 카자흐스탄 지사장인 장모(45)씨가 직원 등 현지인 3명에 의해 살해됐다. 이튿날 장씨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K건설의 현지인 직원을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체포했으며, 26일 장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통역 겸 운전기사로 일해 온 이 직원이 장씨가 거액의 현금을 지니고 회식 장소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친구 2명과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씨를 살해하고 현금 7만 달러를 훔쳤다고 자백했다.

한국 대사관은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현금을 소지하지 않는 등 안전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5년 12월에도 경제 도시인 알마티에서 한국인이 강도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기업 주재원과 교민, 학생 등 한국인 3000여 명이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에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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