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도요타·혼다 ‘하이브리드 레이스’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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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본 1,2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의 최고경영자(CEO)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강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친환경’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이브리드차에 승부를 건 것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하기 위한 주행 테스트를 일본과 미국·유럽에서 곧 시작한다”고 말했다.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연말 기자 간담회에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가정집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충전하는 차세대 자동차다. 지금의 하이브리드카보다 배터리 용량이 커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니켈수소 배터리 대신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다. 와타나베 사장은 “마쓰시타 합작사인 파나소닉 EV 에너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요타는 2010년대 초까지 하이브리드카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요타가 1997년 출시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10년간 판매량(125만 대)에 가까운 수치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모든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20일엔 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이 올해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혼다 승용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을 2010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혼다는 어코드와 시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지만 그 비율은 전체 승용차 판매량(376만 대)의 1.5%에 그쳤다. 후쿠이 사장은 “2009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새로 도입해 전 세계에서 한 해 20만 대씩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하이브리드카는 휘발유 차량과의 가격차를 20만 엔 이하로 낮춰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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