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油價 안정적 상승-세계주요 예측기관들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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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내년도 국제유가는 어떻게 될까.와튼경제연구소(WEFA)등 주요 예측기관들은 대부분 상승기조의 안정세를 전망하고 있다.상승폭은 배럴당 0.2~2.48달러.석유개발공사는 두바이油 기준으로 올해보다 1.7~1.8달러 오른 배럴당 16.
5달러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도 석유시장의 장세를 좌우할 변수는▲세계경제의 회복속도▲舊소련 석유 수출동향▲이라크 석유수출 재개여부▲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간 생산상한 준수여부▲非OPEC산유국의 수출규모등.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경제기구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세계적으로는 3.4~3.6%,선진국의 경우 2.7~2.9%선으로 예측해 세계경제가 올해보다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舊소련의 석유수출동향에 대해선 감소와 증가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대 변수인 이라크의 석유수출은 쿠웨이트의 주권과 국경을 인정하는 등 이라크측의 태도가 달라져 내년 하반기중 재개될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이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현되지 않을 공산이 더 크다.
OPEC측은 지난 달 現석유생산상한(하루 2천4백52만배럴)을 동결,유가회복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나 회원국의 재정적자가 가중되고 있는데다 이들의 쿼터위반을 제재할 수단이 없어 내년에도 쿼터위반이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非OPEC산유국들은 OPEC측의 감산협조요청에도 아랑곳없이 석유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있다.특히 노르웨이가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석유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노르웨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 2위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엔 세계경제의 본격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나이지리아.카타르.베네수엘라등 생산여력이 있는 일부 OPEC 회원국들의 증산,콜롬비아.베트남 등 신흥 산유국과 노르웨이.영국 등 북해지역의 증산추 세가 약세를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의 하루 세계석유수요가 올해보다1.8% 1백20만배럴 늘어난 6천9백3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보고 있다.석유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OPEC의 석유공급량도 생산상한을 50만~1백만배럴 상회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내년 유가는 두바이 기준으로 올해보다 배럴당 1.7~1.8달러 오른 16.5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유개공은 전망한다.에너지경제연구원도 OPEC평균가격 기준으로 배럴당15~18달러,중심치의 경우 연평균 16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라크가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전제로 한 것.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하반기에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할 경우 하루 50만~60만배럴이 더 공급될 것으로 내다본다.이라크가 수출을 재개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 5~16달러선에 머무를 수도 있다.내년 유가를 7가지 유종의 평균가격인 OPEC 바스켓 기준으로 배럴당 18달러로 전망한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심지어 이라크가 수출을 재개할 경우 유가는 올해보다 낮은 15.13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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