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개인정보 유출 심각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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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캘리포니아의 소비자들은 수년전 「네브래스카州 링컨 소재 조사연구소」란 곳으로부터 아이스크림 구매성향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주로 어느 상표를 구입하느냐고 묻고 난 후 전화를 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당 신 집안 식구들의 나이를 알 수 있을까요.』 전화를 걸어온 이는 소비자의구매성향에 관해 듣는 것에 실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그 전화는 실제로 우편을 통한 직접판매 등에 이용하려는 사업자에게소비자에 관한 정보를 모아 팔려는 회사에 의해 걸려진 것이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특히 고객의 나이를 간절히 알고 싶어한다.
그 이유의 하나는 나이에 걸맞은 특수한 판촉물을 발송하는데 나이에 관한 정보는 긴요하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에 대해 전망하는데는 역시 고객의 나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에 대한 나이,변경된 주소,소득수준,구매성향 등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파는 것은 이제 큰 장삿거리가 되고 있다.미국에선 서신을 통한 광고가 지난해 2백70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수치는 미국내에서 쓰이는 광고 비의 20%선에 육박하는 것이다.이처럼 우편을 통한 직접판매방식이 늘어가면서 고객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마케팅담 당자들에겐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객에 관한 정보가 상업적 목적에 쓰지 않도록 되어있는 선거인 명부나 신용보고서.자동차등록서류.저당서류 등 공공출처로부터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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