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 본격도입-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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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유전공학기법을 응용한 바이러스 조기진단법이 국내에도 본격도입돼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 1위인 자궁경부암 정복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불결한 성접촉후 감염된 파필로마바이러스때문에 생긴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문제는 같은 파필로마바이러스라도 유형에 따라 발암위험성이 달라진다는 것.
16,18형 바이러스가 거의 예외없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반면 6,11형 바이러스는 비록 감염되더라도 세포속에서 얌전히지내게 된다.
따라서 16,18형 바이러스의 감염여부를 미리 알아내는 것이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남성모병원 배석년(裵錫年.산부인과)교수는 지적한다.
현재 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은면봉으로 자궁경부의 세포를 긁어내 현미경으로 악성유무를 살펴보는 질세포진검사법.
이러한 질세포진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엔 일단 안심하게 되는 것이 보통.
그러나 이때에도 바이러스검사를 통해 16,18형 바이러스 감염이 밝혀진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언제 어떻게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16,18형 바이러스 감염자는 자궁경부암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보통 여성보다 훨씬 자주(대개 3개월에 한번꼴)질세포진검사를 받아야하며 병원의 추적관리대상으로 등록돼 정기적인의사의 진찰과 함께 조금이라도 이상소견이 발견되 면 전기소작이나 원추절제같은 조기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최근 우리나라에서 특히 문제시되는 30대 여성에서의 자궁경부암 급증추세도 성개방풍조와 맞물린 16,18형 파필로마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늘고 있는것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裵교수의 설명이다.
기존 질세포진검사방식으로 긁어낸 세포에서 DNA를 추출해 PCR란 유전공학기법으로 대량증폭해 바이러스의 유형을 알아내는 것이 바이러스 조기진단법의 원리로 현재 강남성모병원에서 국내최초로 개설,운영중이며 검사비용은 9만원이다.
〈洪 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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