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지역 유전개발 관련주 이라크 수출중단 위협에 출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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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라크가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씨가 대표를 맡아 화제가 된 유아이에너지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앞서 24일 한국석유공사·SK에너지 등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에 대해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사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가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 외에 SK에너지(19%)·대성산업(9.5%)·삼천리(9.5%)·범아자원개발(9.5%)·유아이에너지(5%)·GS홀딩스(4.75%)·마주코통상(4.75%) 등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지역의 바지안 육상 탐사 광구에 대해 쿠르드 자치정부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광구에는 약 5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의 경고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다. 유아이에너지 관계자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한 계약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주가는 24일에 이어 26일에도 하한가를 기록, 5000원선이 무너졌다. 또 SK에너지·삼천리·대성산업도 2∼4% 하락 마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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