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테니스 샛별 김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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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진흙속에 묻힌 진주」 김은하(金恩河.국민은).
김은하는 23일 마닐라에서 끝난 94필리핀여자테니스서킷 2차대회단식 패권을 차지하며 올시즌 국제대회 2관왕에 올랐다.
94한국여자테니스서킷 우승에 이어 두번째 정상.
실업1년생인 金은 지난주 국가대표에 발탁,실력을 인정받았지만올해초만 하더라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무명선수였다.
명문 주문진여종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주니어대표 후보로 뽑힌 것이 대표선수생활의 전부.
여고시절에는 지난해 8월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최주년(崔住年.대우중공업)과 최영자(崔榮子.농협),대학코트를 휩쓸고 있는 루키 신현아(申鉉娥.명지대)에 밀려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金의 천부적 자질을 발견한 것은 국민은행의 임지호(林志浩)감독. 林감독은 金이 비록 성적은 저조했지만 1m71㎝.61㎏의당당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서비스와 과감한 네트플레이,패싱샷등 공격적인 플레이가 맘에 들어 金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계약금도 없이 실업무대에 뛰어든 金은 예상을 뒤업고 94한국여자서킷과 1차실업연맹전을 거머쥐며 단번에 노장들을 밀어내고 양 崔와 함께 新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특히 지칠줄 모르는 체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테니스인들은『세련미만 보강된다면 국제무대에서 가장 대성할 수있는 선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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