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私立大,현대식 마케팅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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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명문 사학(私學)들이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이화여대등 사립대학들은 대학본고사가 부활되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판도가결정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신문 전면광고등을 통해 각대학의 성격을 강조하고 학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공세 에 본격적으로나섰다. 고려대는 종합광고대행사인 코래드에 의뢰해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시리즈로 내보내면서「민족사학」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국내 대기업들이 고려대 출신들을 가장 선호한다는 여론조사를 내세워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지난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영조 선수,슬롯머신 사건을 소신있게 처리한 홍준표 서울지검검사등 모교를 빛낸 사람들을 광고모델로 잇따라 소개해 고려대 출신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연세대는 광고대행사에 맡기지 않고 자체 제작한신문 전면광고를 통해 최근 주요 이슈로 등장한「세계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연세대는「연세에 오면 세계가 보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세계화시대에 발맞춰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학생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국제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세대 광고에는 학생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외 학생 6명이 모델로 기용됐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 때 미달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이화여대는 신문광고를 통해 국내 최초의 여성박사 김활란,여성 문교부장관 김옥길등을 내세워 이화여대가 여성인재 배출의 산실임을 강조하고나섰다. 광고업계 관계자는『美日등 선진국의 경우 대학이 주요 광고주의 하나로 자리잡을 정도로 대학광고가 정착됐다』면서『국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교육시장이 개방되는 데 영향받아 대학등 교육기관광고가 더욱 활성화될 것 』으로 내다봤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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