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갱생보호활동 공로 훈장받은 朴南守 천일고속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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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사회안정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한 일인데 훈장은 너무 과분합니다.』 최근 전국갱생보호대회에서 34년동안 갱생보호활동에 헌신해온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박남수(朴南守.70.부산상공회의소명예회장) ㈜천일고속회장은 『출소자들에겐 먼저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 조했다.
朴회장은 59년 검찰로부터 사법보호위원회(갱생보호위원회의 전신)위원으로 위촉받아 갱생보호사업에 참여한 이래 지금까지 꼬박갱생보호위원으로 활동해와 「갱생보호의 산 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출소자들의 사회적응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두팔을 걷어붙이고 달려든 朴회장은 그동안 55명의 취업 알선,3백60명의 생계 보조,1백37명에 대한 생활지도를 맡았다.
朴회장은 특히 일손이 부족해도 전과자 고용을 기피하는 사회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20여명을 자신의 회사에 취직시켜 출소자 갱생을 몸소 실천해 보이기도 했다.이와함께 10년전부터 매년 출소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열어 지금까지 1백여쌍을 결혼시켰고 자신이 갱생보호위원으로 추천해 갱생보호사업에 나서고 있는 지역유지만도 2백70명이나 된다.
朴회장은 끝끝내 갱생을 거부한 일부 출소자도 있지만 사회적응에 성공,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대다수 출소자들을 볼 때마다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명예롭지 못한 죄의식 때문에 가뜩이나 사회안으로 자연스레 들어오기 어려운 출소자들을 백안시(白眼視)하는 것은 그들을재범의 길로 내모는 것』이라며『갱생보호는 범국민적 사회봉사활동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3년동안 부산지구갱생보호연합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朴회장은『출소자들 갱생에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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