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측근 돈받은것 아는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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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자신이 한나라당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수사 내용에 대해 20일 오후 '진실은 오직 하나이다'라는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의 돈을 단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김윤수 전특보는 물론 그 누구로부터도 한나라당의 돈을 가져왔다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 본 일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다"

또다시 이인제가 부정한 돈을 받은 사람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

나는 1988년 정치를 시작한 이래 대통령이 되어 번영과 통일의 시대를 열겠다는 열망을 키워 온 사람이다.

1997년 홀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을 때 나는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200억원의 돈을 받았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모략을 당하였다. 온 신문과 TV에 이 거짓말이 대서특필되고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나의 지지는 1주일만에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나는 꿈이 있었기에 참고 견딜 수 있었다.

2003년 5월 노 정권이 또다시 나를 중상 모략하였다. 월드컵 휘장이라는 말을 들어본 일도 없는 나에게 나의 전 특보 송종환과 관련하여 무슨 부정이 있는 것처럼 연일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케 하였다.

그러나 이 음모는 송종환 동지가 6개월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완전한 무죄판결을 받음으로써 결백이 입증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의 전 공보 특보 김윤수를 통하여 한나라당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한나라당의 돈을 단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김 전 특보는 물론 그 누구로부터도 한나라당의 돈을 가져왔다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 본 일이 없다.

김 전 특보나 한나라당 관계자들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나는 큰 꿈을 키우며 정치를 해 왔다. 지난 대선 때 이미 밝힌 바대로 우리나라가 급진좌파노선과 친북반미세력에 정권이 넘어갔을 때 닥쳐 올 국가적 재앙을 고뇌한 끝에 이것을 막기 위해 어떤 정치적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나는 분연히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도우파세력이 대동단결하지 않고는 좌파세력의 발호를 막을 길이 없다고 판단하여 자민련에 입당하였다.

이렇게 나의 정치적 신념과 노선을 따라 결단을 해 온 이 사람이, 또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온갖 수모를 견디며 묵묵히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 사람이, 구차하게 한나라당의 돈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불과 며칠 전 노 정권의 대표적인 앞잡이가 이인제를 생물학적으로, 정치적으로 잡고 말겠다고 협박하다가 이제 선거를 불과 몇 십일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이런 엄청난 모략이 자행되고 있으니 통분을 금할 수 없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다. 나는 노 정권이 벌이는 이 치졸한 정치보복에 맞서 나의 진실을 지키고 번영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4.2 이인제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검찰 수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방금 말한것 처럼 한나라당 사람들이나 김윤수 전 공보특보 사이에 돈이 어떻게 건네졌는지 전혀 들은 바 없다. 국회서 김영일 전 사무총장 자주 만나지만 나에게 한마디도 한 바 없다. 중간에 이병기 특보라는 사람이 돈 전달했다 하는데 자주 안만나. 결혼식 때 한번 갔지만 별 말 안들어. 김 전 특보로부터도 그가 잡혀갈때까지 단 한마디도 들어본 적 없다."

-검찰선 2억5천 정도는 부인에게 갔을거라는데.

"우선 상식을 가지고 판단해 달라. 김윤수 전 특보가 그런 돈 받았다면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내게 보고하고 지시받아 행동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보고를 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 결정을 해서 처리하는 것이다. 2억5천만원을 자기가 쓰고, 저도 없는 사이에 2억5천만원을 제 집에 가져다 놨다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김 전 특보는 처음에 돈 받은 사실 부인하다 나중에 돈 받은 사실 시인하고 그 돈 전부를 자신이 사용했다고 했다. 어떤 과정 거쳤는지 모르지만 내게 2억5천을 나도 없는 새 갔다 놨다고 했다고 한다. 머지안아 김윤수 전 특보가 평상심 찾고 진실 말해줄 거라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당과 논의했나.

"이런 사실을 어제 오후 김종필 총재에게 말했다. 오늘 당무회의서 당무위원들께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진실 지키기 위해 모든 투쟁 다할 것이다."

-부인에게 확인했나.

"집사람은 선거떄 선거운동 통해 도와주었을 뿐 정치에 관여 안했다. 기자들도 알겠지만 우리 집에 내가 없을때 참모들이 누가 찾아오나. 내가 있을때 약속해서 오는 경우는 있지만. 또 이런 엄청난 일 한다면 나를 만나 보고하고 집행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후원회는.

"오늘 연락받았다.월요일 이나 화요일에 진실을 말하겠다."

-조금전에도 질문 나왔지만 혹시라도 여러 가능성 확인은 했나.

"국회 있을때마다 만나는 김영일 사무총장에게도 '잘 받았나' 얘기들은적 없다. 김윤수 전 특보에게도 들은 적 없다. 무슨 출구조사한다, 또 한나라 입당한 의원들 돈 금액 나왔을때도 전혀 신경 안썼다. 갑자기 김윤수 전 특보 연행되고 이렇게 진행된거 어제야 알게됐다."

-이 시점서 이인제 죽이기 할 이유 없지 않나. 정치 보복이라 보나.

"진실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검찰은 진실에 충성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정치적 의도 가지고 검찰권이 행사되어서는 안된다. 작년 월드컵 휘장 사건떄 그랬고, 명명백백히 그런 엄청난 일을 저한테 보고하지도 않고 그 돈 반을 자기가 쓰고, 반을 갖다줬다는 내용이 허구라는 것을 입증하는거 아닌가."

-검찰 소환에는 응할건가.

"시간을 봐서 가서 진실을 말할 것이다."

정치부,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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