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기상도 조선·반도체 '맑음' 건설·섬유 '흐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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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조선·반도체·기계 업종은 맑고, 건설·섬유는 흐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주요 업종의 내년 전망 조사를 발표하며 이같이 업종별 기상도를 예보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조선 분야는 내년에도 기세를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업체가 이미 2011∼2012년 물량을 수주한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제조하면서 내년도 수출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계 업종은 중동과 동유럽권 등 새로운 시장이 커지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꾸준히 늘어나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분야에선 하락세를 이어가던 D램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에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시장도 크게 늘고 있어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김현수 상의 산업조사팀 대리는 “SSD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는 장치”라며 “연평균 74%씩 성장하는 SSD 시장은 낸드플래시 분야를 주도하는 국내 업체에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다. 상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했던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부도 위기에 처하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민간 건설부문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가 늘어나는 등 내수는 회복되겠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이 침체되고, 원화절상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분야는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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