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28대 대한토목학회장에 선출된 韓守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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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선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느슨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최근제28대 대한토목학회장으로 선출된 한수은(韓守垠.59.기술사)도화종합기술공사 고문은 현재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인 시설물 유지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학회 정관에 따라 내년4월부터 현 황정규(黃正奎.홍익대교수)27대회장 후임으로 일하게 될 신임 韓회장은 『앞으로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등 분야별 유지관리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토목학회가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지난51년 창설된 대한토목학회는 그동안 국내 토목기술 발전의산파역을 담당해온 토목전문가들의 총본산으로 현재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성수대교 붕괴사고원인을 정밀조사중이다.
교수.기술자등 7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순수 연구활동은 물론 설계.공사시방서및 각종 법령 제정에 깊이 관여해오고있다. 특히 주요시설물의 안전진단및 점검 용역분야에 있어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 한강교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물 점검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때문에 성수대교가 무너졌을때 토목학회에 쏠린 시선이 한때 곱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성수대교가 올해 안전점검대상에서 빠져 있어 직접적인 추궁은 면했으나 토목에 관한 한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활동의 폭이 넓은 학회가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것이 사고당시의 분위기였다.
韓회장은 학회의 독보적 위치가 때로는 이같은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있음을 인식,『국제화시대를 맞아 외국의 유수 석학들을 명예회원으로 대거 위촉해 학술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원로학자와 신진학자들이 격의없이 교류,원로들의 경륜과 신진들의 감각이 합쳐질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회의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다짐했다.
韓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부 공무원으로 출발,기술관리실장.차관보등을 지냈으며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토목학회및 댐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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