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이름 좀더 아름답게 건설부,대대적 순화작업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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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바람직한 이름-.
「슬기」「나래」「가고파」「꽃마을」「효성」「완당(玩堂)」「구슬」「금강」「태백」….
고쳐야 할 이름-.
「창동택지개발사업지구내 4-1 블록」「AID 00차 아파트」「렉스」「리버뷰」「뉴비치」「보천」「조공」「신매탄 고층 주공」…. 최근「아파트 이름 순화」를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설부가 나름대로 분류해 본 아파트 이름들이다.
사람 이름이 제각각이듯 아파트 이름도 그 숫자 만큼이나 다양하다.그러나 사람 이름은 작명가(作名家)를 찾아가는 등 심사숙고를 해서 짓는 경우가 많지만 아파트 이름은 그다지 신경쓴 흔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광고 효과를 노리고 시공 회사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 심지어 AID아파트처럼 아파트를 짓는데 들어간 자금 이름을 따다 쓴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건설부는 내년부터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이름을 지을때 더 신경을 써서 짓도록 권장하기 위해「바람직한 이름」을 미리 지어 보는 등「아파트 이름 순화」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건설부는 최근 문화체육부.정신문화연구원.한글학회.
땅이름학회.국립지리원.국립국어연구원.국토개발연구원등 관계기관에공문을 보내 아파트 명칭 순화와 관련한 의견을 보내주도록 요청했다. 강길부(姜吉夫)건설부 주택국장은 건설부가 특정한 이름을강제하지는 못하더라도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이같은 뜻에 따르도록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건설부는 이에 따라 아파트 사업승인때 이름도 함께 검토.심사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한편 건설부의 이같은 요청에 따라 문화체육부.국립국어연구원.
국토개발연구원등 3개 기관에서 보낸 「바람직한 아파트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문화체육부▲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전통과 지리적 특성을 살리는 이름=금강.태백.북한강.남한강▲음상과 뜻이 좋고 개성적인 이름=슬기.나래.가고파.구슬▲꽃.보석.동식물 이름,좋은 뜻을 지닌 추상어등을 이용한 이름=개나리.진달래.거북. 수정▲지역이나 사람 이름=단원.완당.백운당.압구정▲윤리적 가치를 담은 한자어를 이용한 이름=우정.화목.성실.효성.충정▲부르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우며 아름다운 이름=보라.무지개.꽃마을 ◇국립국어연구원▲한자어.고유어 사용=우정.화목.성실.효성▲긍정적인 뜻을 담은 추상어=행복.소망.한마음 ◇국토개발연구원▲명칭을 혼합하는방안=현대 우정.우성 무지개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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