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의 뿌리를 찾아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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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 02면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아니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최초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인물이 5년간 한국을 이끌어 가게 됐습니다. 참 많은 변화가 올 것 같습니다.

10년 진보 정권이 다시 새로운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정치적 의미를 떠나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는 ‘이명박’이란 한 개인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봤습니다. 굳이 프로이트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그의 성장 과정, 가족·인간 관계, 성취의 경험 등이 향후 국정 운영 스타일과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선 직전 이명박 당선자의 고향인 포항 일대에 정치팀 기자를 파견해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그의 성장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초·중·고 학적부부터 어린 시절 살던 판자촌 쪽방까지 ‘청소년 이명박’의 자취도 두루 따라가봤습니다. 동시에 경제팀 기자들은 이 당선자의 현대 그룹 재직 시절 지근거리에서 동고동락했던 인사들을 만나 ‘CEO 이명박’의 일하는 스타일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한계는 있었습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한 자신의 친척, 과거 회사 동료에 대해 가능하면 ‘좋은 얘기’만 전해 주려는 인지상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의 모든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큰 틀에서 그의 '개인적 자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는 독자들에게 다소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의 사람들 126인도 간추려 보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했던 인물, 앞으로 새 정부에서 역할을 할 사람들이 선정의 잣대였습니다.

우선 후보군의 리스트를 망라한 뒤 이명박 당선자의 의중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읽어온 캠프의 핵심 5인에게 한 명 한 명 평가와 엄선을 자문했습니다. 개인마다 연고지·학력·경력은 물론 당선자와의 인연, 그간의 주요 역할 등의 정보를 담았습니다. 또 126인에 대한 통계 작업을 통해 새로운 파워엘리트 그룹으로 등장할 이들의 주요 특성을 찾아 함께 그래픽으로 소개합니다.

내년 2월 출범할 실용정부의 인사 때마다 독자 여러분들이 그 인연과 인맥의 뿌리를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 간직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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