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투자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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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증시에서는 배당투자란 말이 여느때처럼 유행하고 있다.그래서 이 시기에 주식을 사두면 마치 배당을 아무런 대가없이 그저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딱 알맞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어째서 그런가.두말할 것도 없이 이는 배당락(配當落)이 내년 연초 개장일(開場日)시초가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당투자」란 말은 이론상으로 보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현금배당이나 주식배당 어느 쪽이든 그 자체만 보면 투자자들의 자기보유 투자자산의 평가액 변동과는 관계가 없다.
배당률이 높다면 배당락으로 그만큼 시세가 떨어질 것이므로 투자자산의 평가액은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런 배당이나 증자를 앞두고 이를 특별히 투자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된다.그러나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해도투자의 실제세계인 증시에서는 연말에 배당투자가 성행하고 있고 주식배당(연말기준 무상증자계획도 마찬가지)을 공시한 기업의 상장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배당 또는 무상증자 공시를 재료로 해당종목 주가들이 움직이고 있다.
시세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이 경우는 물론 개별투자자들의자기보유 투자자산 평가액에서 변동이 생긴다.실제가 그렇기 때문에 배당기준일 전후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이때 투자포인트는 어떤 것인가는 관심거리다.
◇배당락 시세예측=내년초 개장일 시초가에 있을 배당락 시세가관심의 초점이다.
우선 증권거래소는 현금배당의 경우 그 종목의 전년도 1주당 배당금을 폐장일 종가에서 빼 버린다.주식배당 예고공시가 있었다면 이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감안한다.
주식.현금 양쪽배당이 병행될 경우는 이를 모두 감안해 이론배당락 시세를 낸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장일 시초가 형성의 기준이 되는 이른바 「이론배당락」시세가 연말 폐장일 직후 공시되는 것이다.
실제로 연초 개장일에 형성되는 배당락 시세는 당연한 말이지만이론배당락 시세를 기준으로 상.하한가 폭을 둔 사이에서 형성된다.따라서 일반적으로 전년도 현금배당이 많거나 예고된 주식배당률이 클수록 이론배당락이든,실제배당락이든 클 수 밖에 없다.
배당이 많으면 많을수록 연초 시초가는 연말 종가보다 더 많이떨어진다.
◇배당투자 적격종목=따라서 연말종가를 이듬해 연초에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는 종목이 이른바 배당투자의 적격종목이라고할수 있다.
말하자면 주식이든,현금이든 배당률은 되도록 적어야 하고 배당락 이전의 연말 시세흐름에서 거래도 많고 상승세인 종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할수 있다.이 경우 시세회복은 그 이전에 결정된배당의 종류.크기와는 사실상 전혀 관계가 없다.
◇평균주가로 본 배당락 시세회복=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93년까지 3년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한 43개 기업의 경우 올연초 배당부시세 회복에 개장일 기준 평균 9~10일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또 개장일 이후 12~13일 사이에 연초 고점(高點)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배당부 시세 회복시점 직후의 시세가 연초의 단기고점이었다.한편 주당현금흐름(PCR)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식배당을 할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연말 배당투자에서는 투자 대상 종목선별에서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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