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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문경은.서장훈 일본.필리핀.대만등 스카웃 유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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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국내 농구스타들에 대한 외국 프로팀의 유혹이 거세져 국내팀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프로농구를 출범시킨 필리핀.대만.홍콩은 물론 중국.일본등 조만간 프로체제로 전환할 것이 확실한 아시아주변국들이 한국선수들에 대해 집중적인 스카우트 공세를 퍼부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한농구협회 산하 프로추진위원회(위원장 金永基)는적어도 96년에는 국내 프로농구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결론짓고 94~95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를 전후,프로농구 출범을 위한 기본시안을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金위원장은『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기간중에도 한국선수에 대한 각국스카우트들의 다양한 접촉시도가 있었다』며 더이상 프로출범을 늦출 경우 한국은 외국프로팀의 선수수급 기지로 전락하고 국내농구는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 고 있다.
최근 필리핀.대만.홍콩.일본등 프로농구를 진행중이거나 추진중인 나라를 차례로 방문,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온 金위원장은『대부분의 나라들이 센터는 미국,슈터는 한국선수를 선호하며 구체적으로 몇몇 스타급 선수를 지목해 스카우트 작업을 진 행중인 것을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외국팀들이 스카우트대상으로 꼽고 있는 선수는 허재(許載)강동희(姜東熙)김유택(金裕宅.이상 기아자동차)김현준(金賢俊)문경은(文景垠.이상 삼성전자)등 실업선수 외에 서장훈(徐章勳.연세대)전희철(全喜哲.고려대)등 대학선수들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몸값은 계약금을 제외한 연봉으로 10만~15만달러(약8천만~1억2천만원)가 책정돼 있어 현재 국내구단의 봉급체계를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프로농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중국이 내년 2월 서둘러 프로농구를 출범시키는 것도 이미 1백여명에 달하는 자국선수들이 아시아 각국 프로및 세미 프로팀에 유출되면서 국내농구기반이 크게 교란당하게 된데 따른 자구 책이라는 것. 중국 국내 최고수준의 선수가 월 1백달러(약8만원)정도의 연봉에 만족해야 하는 반면,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은 1천~1만달러(약80만~8백만원)를 챙기고 있어 음성적으로라도 해외진출을시도하는 선수들이 급증하고 있다.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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