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난달 16만개 줄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엄마 잘 써"
19일 대구 경북도청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창구. 펜을 꼭 쥔 엄마는 깨알 같은 글씨로 정성을 다해 응시원서의 빈칸을 채워 나간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눈치챈 탓일까?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엄마를 지켜볼 뿐이다. 같은 시간 청와대에서는 '일자리 늘리기'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대구=조문규 기자]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실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실업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은 더욱 악화됐고, 아예 취직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급증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2월(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자수는 2천1백93만6천명으로 전월보다 16만명 줄었다.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반면 실업자수는 85만4천명에 달해 2001년 4월(87만5천명)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15~29세 사이의 청년실업은 8.8%에 이르러 2001년 3월(9%) 이후 34개월 만에 최악이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취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달 12만4천명이 일자리 찾기를 포기했다. 전달에 비해 14.8%나 늘어난 숫자다.

통계청 사회통계과 권오술 과장은 "방학과 졸업시즌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 예정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데다 특히 건설업이 위축돼 취업인구가 줄었다"고 실업률이 높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윤 기자<yoonn@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