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외국은 어떻게 뽑나-美명문大 일군 전설적 총장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미국 명문대학의 역사적 배경에는 전설적총장들이 있다.이들은 장기간 총장에 재직하면서 미래사회에 대한비전으로 대학의 전통을 세우고 교육과정을 개정해 오늘날 명문대학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세계 최장수 총장을 역임한 인물은 40년간(1869~1909)하버드대에 재직했던 CW 엘리엇 총장.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마치고 수학과. 화학과의 조교수로 있다가유럽에서 교육제도를 공부했다.월간 애틀랜틱誌에 실린 유럽의 교육제도에 관한 그의 글이 당시 총장 후보를 찾던 하버드대 이사회의 관심을 끌어 총장으로 선출되는 계기가 되었 다.
그는 미국 고등교육이 더 넓고,깊고,활성화돼야 한다는 비전을가지고 과학과 인문과학을 강조하였고,장기간 재직하며 하버드를 세계최고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했을 뿐아니라 미국교육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카고대의 5대 총장이었던 로버트 허친스 총장은 최연소 총장으로 23년동안(1927~1950년) 장기 재임하며 오늘의 시카고대의 기반을 다졌다.
미국 중서부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려는 계획에 따라 당시29세의 예일대 법과대학장이었던 허친스는 시카고대 총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는 시카고대의 교육과정과 행정제도를 매우 혁신적으로 바꾸어나갔고,그 과정에서 대학의 교육철학.재정.행정적인 문제와 관련해 교수들과 이사들의 반대에도 많이 부닥쳤다.
또 이상주의자였던 그는「서구사회의 위대한 고전을 통한 자유교육」을 강조,「위대한 고전」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인문과학 위주의 허친스 대학을 시카고대 내에 세웠다.
자신의「자유교육」 이상을 실현시키는데는 한치의 양보도 없던 허친스 총장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많은 비판적인 소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그의 업적은 높이 평가되고 시카고대의 자유교육전통으로 자리잡았다.
〈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