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입체영상 설계 집단장에도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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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서울동작구상도동 홍정원(여.30)씨는 최근 바꾼 실내장식이 꼭 마음에들어 만족해하고 있다. 이른바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입체영상으로 설계하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여러형태의 완공후 모습을 보면서 이모저모를 상의,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집을 지을 때 또는 실내장식을 바꿀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만들어진 것을 보고 결정할 수는 없을까」하는 소망을 갖게되는데 바로 이를 실현한 것이다.집도 그렇지만 실내 인테리어도평면적인 설계도나 설명에만 의존하는 사례가 허 다해 예상밖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컴퓨터를 이용,완공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차원 입체영상 기법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 최근 건축.인테리어.가구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선진외국에서는 이 기법이 80년대부터 성행했으나 국내의 경우90년대에 들어와 실용화되고 있다.3차원 입체영상 기법은 컴퓨터공학과 건축공학을 비롯해 컴퓨터그래픽스.인간공학.제어계측등 첨단과학이 망라돼 가상현실을 시현,인기를 더해가 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기법을 처음 적용한 곳은 현대산업개발로 90년 분당시범단지를 분양할 때 일본에서 3차원 입체기법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당시 국내에서는 이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5분가량에 걸쳐 아파트 주변 경관,진입로는 물론 현관문을 직접 열고 들어가 내부 구석구석을 보여줌으로써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비용이 5천여만원에 달해 향후 사업에 계속 적용하기가 실상 어려웠다.
그러다 3차원 입체영상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진안기술.기가(技家)등의 회사가 생겨나면서 지난해부터 활발히 보급됐다.3차원 입체영상 프로그램인 포인트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계선산업 디자이너 승문정(昇紋廷)씨는 『이 기법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바를 거의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어 클레임등이 없을 뿐 아니라 작업 또한 한결 쉬워져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보루네오 가구의 정병국(鄭炳國)씨도 『가구를 모델링할 때 입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상당히 효과적』이라며 가구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점외에 방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진안기술 강명수(姜明秀)씨는 『3차원 입체영상 프로그램의 경우 하드웨어까지 합해 1천만~1천5백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사용법도 쉬워 앞으로 이 기법이 급속히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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