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국내 팬들 앞에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치상 대한빙상경기연맹(KSU) 행정부회장은 19일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내년 12월 열리는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한국 개최를 신청했다”며 “경쟁 도시가 없어 유치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ISU에서 조만간 결정한 뒤 2~3주 내에 회원국들에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U의 마케팅 대행사인 IB스포츠 구동회 이사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2009~2010 시즌 대회는 일본과 폴란드가 치열하게 유치전을 벌였지만 2008~2009 시즌은 한국 외에 유치에 나선 곳이 없었다”며 “ISU에서도 한국 개최를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내년 2월 11~17일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에 그랑프리 파이널도 유치한다면 내년에 두 차례 큰 대회를 치르게 된다.
역대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국을 보면 미국·일본·캐나다·러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한 피겨 강국들이다. 한국은 그동안 피겨 변방국이었지만 김연아의 등장으로 일약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유치가 국내 피겨스케이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유일하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