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블루칩강세힘입어 反騰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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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시장 분위기가 몹시 어수선하다.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기관들의 눈치싸움으로 맥빠진 장세가 계속되더니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종합주가지수 25일 평균선이 75일선을 하회하는 중기데드 크로스마저 발생,대세상승에 대한 의구심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판단이 어려워질수록 지난 행적을 되볼아 볼 필요가 있다.따지고 보면 지난 9월중순부터 11월8일까지 주가의 신기록 행진이 계속된 것은 추석자금등 미리 풀린 통화의 영향이 커 연말시세가 앞당겨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호전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환율이 높아져도 이미 확보해둔 경쟁력으로 1~2년 정도는 오히려 수출이 늘게 된다는 게 정설이다.회사채금리 14%도 경제성장과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수준에 가깝다.
통화긴축에 주식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것까지야 없다는 얘기가된다.실물경제에 이상이 없다면 그동안 성행했던「머니게임」식 투자자세를「경기투자」로 바꾸면 된다.정리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뿐이다. 14일 오전 주식시장은 전일 주가 내림폭이 컸던데 대한불안감으로 짙은 관망세와 함께 약세로 출발했으나 반발매가 형성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거래는 많지 않으나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포철.이동통신등에 매수세가 이어지며 블루칩이 반 등에 나섰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저가대형주에도「사자」주문이 몰렸으나매기는 개별종목장세에 가까울 만큼 분산된 모습이다.
개별종목으로는 1社당 소주시장 점유율이 33%로 제한되는 주세법 개정으로 시장을 줄여야하는 진로.보해양조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선주조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제일은행의 주식반환에도 불구,신한투금은 여전히 매수및 합병(M&A)가능성이 거론되며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대형주의 상승에 힘입어 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87포인트 오른 1천30.76을 기록했다.거래량은 1천4백2만주였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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