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본94스포츠>5.올해의 뉴스메이커(上)-국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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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스포츠는 경기장 밖에서도 사건을 남긴다.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때론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게 한다.또 스타들의 주변에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얘깃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올해 장외에서 가장 큰 환호를 모은 것은 태권도다.태권도는 지난 9월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200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태권도는 이로써 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텃밭을 마련했고 우리 나라의 고유국기에서 전세계인의 스포츠로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케 됐다. 월드컵과 함께 프로축구도 200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을 시작,기대를 모았다.88올림픽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 스포츠 행사가 될 월드컵 유치는 올림픽을 한국에 뺏긴 일본과의 경쟁이라 앞으로 유치경쟁에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잘나가던 노장투혼 박철순(朴哲淳.38)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팬들을 실망시켰다.올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하위권을 헤매던 OB는 선수들의 집단이탈로 윤동균(尹東均.43)감독이 사퇴하는등 안되는 집에 바람잘날 없는 형국이 됐다.
차범근(車範根)감독은 지난달 현대 축구팀 감독에서 중도하차했다.차범근은 91년 현대팀 감독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독일에서 배운 선진축구를 선보였으나 3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채 그라운드를 떠났다.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치대교수와 전자공학도가 시들해진 복싱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연세대 최병재(崔秉在.41)교수와 서울대 김민석(金珉奭.25)씨는 각각 프로신인왕전과 아마복싱대회에 출전,갈수록 기피되던 3D스포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대는 선수 스카우트로 야구계에 평지 풍파를 일으켰다.올해 대학.고교를 졸업하는 선수들을 무더기로 끌어가 프로 구단들과 마찰을 일으켰는데 이중 일부는 다시 프로팀과 계약하는등 해프닝이 이어졌다.
연초 동아마라톤 대회는 너무 좋은 초반 기록 때문에 시비를 남겼다.초반 5㎞까지 소구간에서 20여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세계신기록을 수립했으나 코스길이가 잘못됐다는 의심을 샀다.이밖에백승일(白承一.18)은 씨름을 그만둔다며 갑자■ 팀을 탈퇴,의구심을 낳았고 지난 20여년간 국내 여자배구를 주름잡던 미도파는 효성에 흡수되며 사라졌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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