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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과반 득표 도와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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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BBK 동영상' 여파로 굳어 보였던 모습은 사라졌다.

"과반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기자회견은 'BBK 동영상' 유포에 따른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졌다.

그는 "동영상은 신금융 사업을 소개하면서 부풀려진 것일 뿐"이라며 "이것은 누구의 것이라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수사를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동영상을 가지고 제가 BBK를 소유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나 되는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문패의 철자가 틀렸다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라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공작 개입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신당이 정략적 특검을 통과시킨 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를 흔들어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총선에 이용하려는 '저급한 정략'이다. 청와대마저 선거 중립의 의무를 깨고 정권 연장을 위한 반이명박 동맹에 개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영상 파문 영향에도 50% 득표를 자신하나.

"50% 득표는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국민에게 드리는 부탁의 말씀이지 제가 그럴 수 있겠다는 말은 아니다."

-네거티브 선거전의 표적이 됐는데.

"과거의 부정선거가 금품선거와 관권선거였다면 지금의 부정선거는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이다. 대통령이 되면 (네거티브 선거를 막을) 법적.제도적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이어 TV 방송연설을 녹화한 뒤 서울 신촌.송파.신림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는 자신의 서울시장 시절 최대 업적인 청계천에서 했다. 이곳은 이 후보가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사실상 첫 거리유세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후 7시20분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마지막 유세에는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후보는 이들을 향해 "현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가려면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모두 내일 투표하러 갈 때 여럿이 함께 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범여권과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BBK 공세'를 의식해 "가짜끼리 뭉쳐 진짜인 하나를 가짜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마지막 유세를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했다.

오후 10시30분 귀가하던 이 후보는 예정에 없던 종로지구대를 방문했다. 그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박근혜와 "감사하다" 통화=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화통화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유세 과정에서 열심히 일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마지막 남은 하루도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글=임장혁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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