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교포 불경기속의 단비 반색-외환자유화 조치 발표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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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해외교포의 본국재산 반출과 본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 허용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외환 자유화 조치가 발표되자 해외교포들은 그동안의 숙원사업이 이뤄지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본국의 재산이 교포사회에 상당히 유입됨으로써 교민들은 오랜 불경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의 교민들은 이번 조치가 다소 때늦은 감은 있지만 국제화시대에 있어서 마땅히 선행됐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지난 수년간 극심한 불경기에 시달려온 교포사회는 교포들이 본국의 재산을 가지고 옴으로써 경기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국인들이 1인당 30만달러 한도안에서 외국의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로스앤젤레스지역의 한인 부동산업계들은 벌써부터 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은행들은 본국 자본이 대거 유치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렇게 되면 대출한도도 크게 늘어나교민들을 위한 비즈니스 대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교포들의 미국 시민권취득을 촉진시켜 정치력을 키우는데도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동안 교민들은 시민권자가 되면 3년내에 본국의 재산을 처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재산을 처분하더라도 이를 가지고 나올 법적인 방도가 없어 시민권취득을 미루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상공회의소 鄭인철회장은 『외환자유화조치로 교민사회와 본국과의 교류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시민권 취득인구가 늘어나 정치파워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美 로스앤젤레스支社=李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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