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완성 Walking Diet Diary - 11일

중앙일보

입력

Today's Lesson
오늘의 목표 : 45분 걷기 +운동 전후 스트레칭
오늘의 속도 : 헬스워킹
오늘의 테크닉 : 무릎 강화를 돕는 허벅지 스트레칭
1. 두 손은 엉덩이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뒤로 하고 무릎을 펴고 앉는다.
2.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단, 허벅지의 힘만으로 들어올린다.)
- 손목이나 허리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벽에 등을 기대고 실시.
3. 들어올린 다리를 20cm 정도 높이에서 5~10초간 지탱한다.
4. 처음 자세로 천천히 내린다.
5. 다리를 바꾸어 실시한다. 허벅지가 뻐근해질 때까지 각각 3~5세트 반복한다.

Today's menu
아침- 강남콩밥 350kcal, 김구이 14kcal, 파래무침 29kcal
점심- 보리밥 347kcal, 꽁치구이 183kcal, 콩나물미나리무침 29kcal
저녁- 맥주 무한대, 소시지 안주, 골뱅이무침 등등
총 (알 수 없음)

Today's Feeling “아, 정말 이 놈의 술이 웬수지!!!”
어제까지 열흘 동안 뺀 1kg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으악~~~!!!! 점심 무렵 친구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친구! 오랜만에 역전의 용사들 함 뭉치야쟤?”
거절했어야 했다. 그랬어야만 했다. 하지만 모든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접고 다이어트에만 올인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내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이다. “나, 다이어트 해!”라고 딱 잘라 거절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다. 어쩌면 핑계다. 그저 간만에 맘껏 먹고 마시며 즐기고 싶었던 내 마음이 간사하게 핑계거리를 찾고 싶은 것이다. 결론은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나는 술이 마시고 싶었던 게다!
‘그래, 딱 한 잔만 마시는 거야. 열량 높지 않은 안주로 배를 채우고 맥주 딱 한 잔만 마시자. 다이어트 한답시고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좋지 않잖아?’
나의 알량한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친구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다이어트는 무슨! 지금도 보기 좋아, 딱 좋아!” 내가 아직도 이런 얘기에 속을 순진하고 물렁한 줄 알아? 딱 좋긴 뭐가 좋아? 그러면서 나한테 한번도 소개팅 안 해주는 이유는 뭐란 말이더냐!
“여자들은 왜 그렇게 살 빼는 데 목숨을 거는 거야?” “부럽다. 난 너무 말라서 탈인데. 삐쩍 마른 것 보다는 적당히 살집 있는 게 보기 좋아.”
정말 ‘딱 한잔만 더!’ 마시려고 했다. 친구 녀석들은 내뱉는 달콤한 이야기들에 속아서 넙죽넙죽 받아 마신 건 결코 아니었다. 굳이 어젯밤 나의 행동을 해명하자면…, 그래 우선은 나의 다이어트 의지를 비웃는 녀석들이 미워서 속상한 마음에 한 잔 마신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변명 사실 다 부끄럽다. ‘딱 한잔만 더’하다가 ‘에라, 오늘은 마시고 죽자!’로 마음이 바뀌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필름이 끊기는 수위에 도달하고 말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생각했다. 정말 술이 밉다고. 정말 내가 밉다고.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다. 어젯밤 무한 칼로리 섭취를 만회하기 위해서 오늘은 정말 정신 차리고 걸어야 하겠다는…. ㅠ.ㅠ

자문 : 이종구 <남자들의 몸만들기> 저자, 전문 트레이너

진행 및 글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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