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民自 대표競選說 왜나오나-JP立地 약화 노림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당정(黨政)개편이 임박함에 따라 인사(人事)에 대한 추측.예측도 무성하다.인사기준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리가 제시되고 갖가지 하마평(下馬評)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자당 일각에서 내년2월 전당대회 개최와 대표 경선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이야기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내각을 개각이 아닌 조각(組閣)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이고 대폭적으로 개편할 것이 틀림없는만큼 당에 대해서도 대수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바탕한 것이다.
대표 경선설의 논리는 이렇다.『국가의 모든 조직이 경쟁원리를도입,활력을 높이고 있는만큼 집권당도 당원의 의사가 반영된 지도체제를 갖춰야 한다.그래야 당체질이 강화되고 내년6월 지방선거에서도 이길수 있다.』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이야기다.실제로당이 오래전부터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해 왔던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같은 주장이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것은 당정개편이 임박했다는 시점때문이다.
결국 대표 경선설은 현 김종필(金鍾泌)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밖에 볼수 없다.金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다.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 당내 민주계이고,그들이 金대표를 마땅찮게 말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당의 간판으로서 金대표의 한계는 너무 크다.12.12문제로비롯된 정국경색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도 金대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金대표의 이미지는 개혁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이래가지곤 내년 선거를 못치른다 』는 등의 민주계 입방아는 최근 부쩍 늘었다.
대표경선설은 따라서 정부쪽을 겨냥해「舊여권 배제」를 주장한 민주계 실세 김덕룡(金德龍)의원의 말과 맥락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뒤집으면「민주계 전진배치」구도를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주장에 金대표쪽은 어떤가.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이다.金대표는 1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마친후 아주밝은 표정을 지었다.그는『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현 시.도-시.군.구-읍.면.동 3단계인 지방행정계층 구조를 개편할수는 없다』는 내용을 박범진(朴範珍)대변인에게 발표하도록 했다.또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자신의 보고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같이 알리도록 했다.
야당의 의혹을 사고 있는 지방행정구조 개편설에 쐐기를 박음과동시에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하다는 점을 전파하려는목적도 있었던듯 하다.
金대표쪽은「대안부재론」(민자당내 역학구도를 고려할때 金대표만한 대표감은 없다)이 이번 당직개편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金대표가 이번에도 유임될 것은 거의 확실하고 내년2월에 전당대회가 열려도 대표 경선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오히려 金대표의 위상이 강화되는 쪽으로 결말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이 선거를 잘 치르려면 金대표의 힘을 더 필요로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어떻든 이번 당직개편은 金대표의 장래를 점쳐보는 하나의 잣대가 될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3역등 고위당직자 교체와 관련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특히 당의 사무총장에는 민주계 최형우(崔炯佑).신상우(辛相佑)의원,민정계 김용태(金瑢泰)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내년 선거를앞둔 시점에서 민주계가 이 자리를 계속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李相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