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관훈토론회 중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9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총선 전략과 당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鄭의장은 특히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불법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센터와 정치부가 토론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편집자주>

# 6신:끝 (오후 3시 20분)

▶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질(방청석): 대북관과 미국 관계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정: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가서 북핵 문제를 얘기했다.우리의 목표는 평화와 번영이다.북한판 마셜 플랜을 준비할 것이라고 얘기 했었다.북한의 사회.경제적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북핵 문제 이전에 남북 경제 공동체를 만들겠다.실용적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동맹 관계다.소파 등은 협상해야 할 문제이지 한미 관계의 기본은 아니다.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덜 위험한 초 강대국이다.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대통령이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세력 균형자로 있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동의한다.

질: 지난해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천2백만원이었다.97년만 해도 절반이었다.서울 상암동 도개공 아파트의 마진이 50%에 가까왔다고 한다.원가를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정: 시장 경제의 원칙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원가 공개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으나 민간에 강요할 수는 없다.아파트 값은 근로자의 생활비와 연결돼 있다.노사안정.투자위축 등 전반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다.지금 수준에서 아파트 값이 뛰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지난해 보유세를 올린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질: 그렇다면 현재 부동산 가격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얘기인가.

정: 강제적으로 끌어 내리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민간부문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싼 택지를 많이 공급해야 한다.

질: 미국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면 확산하는 반미 정서에 대해 우려하는가.

정: 걱정하지 않는다.

질: 우리당이 총선 핵심공약 중 하나로 불법 비리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국민이 소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정책을 내걸었다.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개헌을 생각하고 있나.

정: 국민 소환 문제는 워크샵에서 나온 실무자 토론회 안건이다.방향은 맞지만 개헌 문제로 17대 국회 초반엔 어렵다고 생각한다.다만 1심 유죄판결 국회의원이 활동하게 하는 건 국민정서에 반한다.면책특권도 국민정서에 입각해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질: 노대통령이 기업인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정의장 생각은 어떤가.

정: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진실은 밝혀야 한다.지난해 정부와 전경련이 10조 이상 더 투자하기로 했으나 대선자금 수사가 방해했다.과거로 가기 위한 밝혀냄이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돈 준 기업들이 좋아서 줬는가.

질: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성격을 놓고 공방이 있다.대통령의 동업자라고 불리는 안희정씨의 수뢰 의혹도 끝이 알 수 없다.노대통령의 주변 인물과 우리당의 도덕적 우위를 말할 수 있는가.안씨가 받은 돈은 불법 대선자금의 범주에 속하는 것인가.

정: 대선에서 쓸 수 있었던 합법 자금은 3백50억원이었다.우리는 그걸 다 못 채웠다.이재정 의원이 구속돼서 안타깝지만 어떤 그룹에서 유세장에 와서 10억원을 전달했으나 영수증 처리를 안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이걸 다 채우고 7백22억원을 더 얹은 것이다.

91년에 마니풀리테 시작해서 이탈리아 정치가 G7 수준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한국 정치가 이렇게 대통령의 왼팔,오른팔 다 잘리면서 전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 청와대에서 불법 대북 송금자를 사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호남 민심을 겨냥한 총선용은 아닌가.대통령 사면권은 남용되지 말아야 한다는게 국민들 콘센서스다.

정: 사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개인이 착복한 혐의가 없다면 이건 정책에 관한 것이다.긴 역사의 눈으로 봤을 때 냉전의 시대를 넘고 우리도 세계사의 탈냉전의 흐름에 합류하게 한 당사자들에게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처벌 자체는 법적 논리의 정합성을 갖고 있다.남북 문제는 법률의 잣대로만 잴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질: 교육이 문제라고들 한다.우리당 당헌에 보면 질높은 교육을 받게 한다는 부분이 있다.질높은 교육이 뭔가.

정: (웃으며)이렇게 전 분야에 걸쳐 질문할거면 공부를 더 하고 왔을 것이다.이만큼 막고 사는데는 교육이 기여했다.공교육 수준을 높이려면 시설이 좋아져야 하고 돈이 뒤따라야 한다.칭따오 갔더니 중국 학교 학생 숫자가 우리보다 적었다.교육 예산을 40조 쯤 썼으면 좋겠다.교육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교사들의 사기와 평가 시스템 등도 중요하다.뉴질랜드에 갔을 때 교육평가원 가서 실소했다.한국인 방문객 명함을 보여주는데 수능평가원과 교류하고 있었다.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기관끼리 교류하는걸 보고 의아했다.교육은 너무도 방대하고 전문적이고 모든 사람이 전문가라서 짧게 말하기 어렵다.

질: 평준화로 탁월한 인력을 기를 수 있나.교육의 기회 균등은 좋지만 학력의 평등화는 곤란하지 않은가.

정: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경쟁이다.평준화를 하루아침에 뜯어고치기도 힘들다.점진적인 개혁이 가장 혁명적이다.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경쟁의 요소를 집어 넣어서 교육의 품질을 올리는게 핵심이다.

# 5신 (오후 2시 50분)

질(방청석):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정: 최대표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그가 대표를 맡았을 때 깨끗한 보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이후 대선자금으로 정치판이 헝클어졌다.우리당은 지역구도와 부패정치 판을 깨려고 나온 당이다.한나라당은 현실에 안주하려고 했다.이제 현상유지는 더 이상 어렵게 된 국면으로 본다.최대표가 정치적으로 지도력 발휘해 수습하기를 바란다.

질: 2월9일에 우리당과 경제5단체 간담회가 있었다.출자총액제한제도를 없애달라는 건의가 있었는데 어떤 입장인가.

정: 당시 기업의 설비투자는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데 R&D투자는 그렇지 않다며 개선해 달라고도 요청했다.이런 요구를 반영할 것이다.출자총액제는 투명성 문제와 관련돼 있다.기본적으로는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투명성 문제가 해결되면 폐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

질: 우리당이 영입한 현대캐피탈 이계안 전 회장이 우리당에 대해 가장 비시장 경제적이라는 정당이라고 평가했는데.

정: 쓴소리를 한 것이다.30년간 경제 현장에서 일하다가 참여한 것 자체가 우리당이 시장경제 지향적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다만 그런 인상을 줬다면 이는 고언으로 받아 들이겠다.친노조적이라는 시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유추한다.우리야말로 원칙적으로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정당이다.과거 다른 정당들은 시장경제를 내걸면서도 차떼기하지 않았는가.시장제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정격유착이고 검은 돈 문제다.

질(방청석):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3분의1 시점에서 사퇴한 한화갑 의원은 10억원을 썼는데,정의장은 얼마를 썼는가.

정: 수평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조순형 대표도 당시 경선을 했다.당시 조직 선거가 아니라 후보 혼자 치르는 선거였다.조직 동원비도 없었다.조대표가 쓴 선거비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질: 구체적인 액수를 말해달라.

정: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의 선거자금 집행이었다.내부에서는 거지 선거라고 말했다.

질: 초중고생 8백만명이 우리 농산물만 먹도록 학교급식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그러나 WTO나 다자간 무역구도에서 봤을 때 통상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정: 다르다고 생각한다.자라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우리 농산물 먹이겠다는데,그리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우리 농산물 먹이면 비용은 올라갈 것이다.그러나 학부모들은 건강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제주도의 감귤 하나씩 먹으면 감귤 농장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긍정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질: 일본.미국 얘기를 하는데 미국은 아주 오래 전부터의 관행이었고,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에서도 문안으로 양해를 받았다.일본은 내부 담합을 통해서 외국 농산물을 안 쓴다.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하면 괜찮은데 이미 국회에서 정의장이 얘기해서 앞으로는 이 방안 자체를 실시하기 어려울 것이다.하이닉스 제재도 정부 관리들이 국회에서 살려야 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통상 문제는 조심스럽게 얘기해야 한다.

정: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이미 급식법 놓고 논란이 있었다.한농련 측에서 제안하고 처리하려다가 진지하게 다뤄지지 못했다.1당이 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WTO에 저촉되면 우회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질(방청석): 세가지 질문이다.천도가 주류 교체라는 말과 같은 것 아닌가.일자리 창출도 주류를 바꾸려는 것 아닌가.유럽의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것 아닌가.우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정치적 위기가 올 것이라는 발언의 진위는 무엇인가.

정: 일자리 창출은 다른 문제 아닌가.이해가 잘 안된다.행정수도와 천도는 뉘앙스 차이가 크다.내용은 행정수도다.79년 12.26 직후에 박대통령의 유품을 정리했을 때 행정수도에 관한 백서가 있었다.수천명이 몇년동안 만든 종합 보고서였다.돋보기와 연필이 있었다.꼼꼼하게 본 것이다.20년 뒤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을 넘으면 여러 문제로 대한민국은 병목 현상이 걸린다고 진단했다.지금 상황이 정확히 들어 맞았다.단임제 대통령들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지방의 열등감을 빼고 사회통합을 얘기할 수 없다.서울에 집중된 흐름을 유턴시키지 않고는 2만달러 시대로 갈 수 없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실용주의 개혁노선이다.유럽식 사회민주주의는 아니다.정의롭고도 경쟁력이 있는 나라가 우리당이 지향하는 목표점이다.

야당이 2백10석인데 언제라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거나 내각제를 밀어붙일 수 있는 숫자다.이게 정치적 위기를 가져 올 수 있는 것 아니고 무엇인가.

정동영 의장 "열린우리당은 당원이 주인이다"

# 4신 (오후 2시 20분)

질: 항간에 우리당의 실세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있다. 핵심은 개혁당과 노사모라는 말이 있는데.

정: 처음 듣는 말이다. 실세는 없다. 당원이 주인이다. 그들이 뽑은 중앙위원회라는 의결기구가 있다. 상임중앙위원 6명이 최고 집행 기구다.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 의장 또한 실세는 아니다. 비정상적인 정치가 정상으로 가는 것이다.

질: 우리나라에선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치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낙천낙선 운동까지 한다. 정의장이 알기로 선진국 시민단체들이 이런 형태로 정치에 간여하는 예를 알고 있나. 이들의 현주소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국민참여 0415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사실상 특정 정당의 외곽조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정: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다. 자존심 상하는 면도 있다. 정치권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 15대 국회 말(2000년 1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낙천낙선 운동을 찬성하는 최초의 발언을 했었다. 16대 국회를 끝으로 이런 운동이 끝나기를 기대했다. 희망 같아선 17대 국회로 이런 운동이 끝났으면 좋겠다. 정치권의 자정 능력이 가동되기를 바란다. 시민단체 운동은 한시적이고 과도적이어야 한다. 0415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선거 운동할 수 있다.그것의 일환이다.

질: 지난해 12월에 여의도에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축하하는 모임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의 시민혁명 발언이 논란이 됐다. 대통령이 얘기하는 시민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또 시민혁명 정신이 이번 총선에서 구현돼야 한다고 보는가.'시민혁명=17대 총선'이란 등식이 성립하는가.

정: 대통령의 시민혁명은 선거 참여 혁명을 말한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투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최초의 선거가 될 것이란 점이다. 국민의 절반도 참여하지 않은 국회는 기본적으로 정통성에 하자를 안고 출발한다. 주로 낮은 연령층이 투표를 안한다. 그래서 투표 연령을 낮추자는 것이다. 야 3당이 철저하게 봉쇄했다. 야당은 젊은층으로부터 지지 받도록 노력해야지 젊은이들이 우리당을 지지하는 걸 두려워해서야 되겠는가. 시민혁명은 젊은 층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는게 기본 개념이다. 영국 블레어 정부도 인터넷 투표 도입해 젊은 층 참여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

질: 그렇게 규정하다고 하더라도 시민단체로 위장한 특정 정파의 전위부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국참 0415도 회원 10만명 중 노사모 회원이 다수면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외곽 부대로 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객관적 중립성 보장을 받지 못한 단체에 대해 법적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가.

정: 외람되지만 우리 사회의 규제 마인드를 없애야 한다.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정치 참여의 자유를 얽애매는건 옳지 않다. 국참 0415는 철저히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누가 조종하거나 자금에 의해서 조직되는게 아니다. 일종의 팬클럽이다. 야당도 이런게 많이 있다. 가장 건강한 형태의 참여 민주주의다.

질: 경제문제를 묻겠다. 정부가 2008년까지 2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데 구체적인 실행 방안 없는 숫자놀음은 아닌가. 구체적 방안 갖고 있나.

정: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일자리 창출 대안 내놓고 있다.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가 일어나는게 우선이다. 소비가 풀려야 투자가 일어난다. 결국 투자가 위축된건 경제 외적 요인이다. 대표적인게 정치고 노사관계의 안정이고, 정부의 서비스 마인드 부재 등 3대 장애물이다.우리가 1당되면 국회에 일자리 창출 특별 위원회를 만들겠다. 양대 노총과 경제 5단체,시민사회가 모여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겠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질이 중요하다. 지방에 일자리 있어도 대졸자들 안간다. 사회적 인식의 문제다. 대기업 선호하는 인식을 바꿔줘야 한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총선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개 정파와 정당의 승패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경제의 진운이 달려 있다.

정동영 의장 "호남서 열린우리당 지지하는 순간 1등이 될 것"

# 3신 (오후 1시 50분)

질: 민주당은 호남 민심 회복했다고 자평한다. 호남이 우리당과 민주당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가 관심이다.민주당 죽이기에 대한 생각과 호남 민심에 대한 평가를 말해달라.

정: 민주당 죽이기는 있지도 않다. 호남에서 우리당을 지지하는 순간 압도적인 1등이 될 것이다. 호남 유권자들이야말로 지역구도를 넘고자 한다. 수십년간의 피해 의식을 벗고자 한다. 현재로서 민주당이 이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남에서도 우리당이 1등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민심을 잘 못 읽는다. 광주에서 민주당이 장외 집회했지만 광주의 양심과 유권자 의식을 낮춰 본 것이다. 그게 효력있으면 지지도가 높아졌어야 했다. 그런 시대는 이미 갔다. 부산 안시장 영결식에 갔을 때 나한테 소리치기도 했으나 오직 한사람이었다. 부산 시민은 냉정했다. 침착하게 사태를 봤다. 걸핏하면 대구.부산.광주에 달려가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우리당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이유다. 야당 의석이 지금 83%인데도 그렇다. 최근 여론조사 보면 두 당을 합친 것과 우리당의 지지율이 같다.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누가 수용하는려는가가 문제다.

질: 아픈 질문이 될 것 같다. 16대 국회를 철저히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 전자투표 참석율은 68%다. 정의장 참석율은 최하위권이었다. 직무유기 아닌가. 정치개혁을 말할 자격 있는가.

정: 죄송하다. 자리를 꼬박 지켜야 하는데. 당에 시간을 많이 빼았겼던 것 같다.주요 법안 안건에 불참한 적은 없다. 몇십건씩 처리할 때 버티고 앉아 있었어야 하는데 다른 일을 해서 면구스럽다.

질: 한두번 없었다는게 아니고 4년간 누적 기록이다.죄송합니다로 넘어갈 사안인가.

정: (답변 없음)

질: FTA와 이라크 파병안을 처리 못하면서 언론이 국정 표류라고 비판했다.정의장은 당시 16대 국회를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국정처리를 미루는 최악이라고 말했다.정의장은 FTA 통과 등을 위해 여당 대표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정: 신문에 안나서 노력을 안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의장되고 최대의 난제는 FTA와 이라크 파병안이었다. 야당의 협력이 필수였다.FTA는 당론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이라크 파병은 정치적 신념으로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다.끊임없이 모여 고민하고 토론했다.그 절차와 과정이 신문에 나지는 않았다.가까스로 마지막 순간에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했다.개개 의원의 신념과 소신은 이해한다는 쪽으로 처리했다.이 문제에 대해 결코 책임을 방기하지 않았다.

질: 두 의안의 처리가 지연된 것은 정부와 국회 중 누구 책임이 더 큰가.

정: 의안 처리는 당연히 국회가 한다.의석이 많았으면 당연히 통과됐을 것이다.야당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더 열심히 할 수 없었느냐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

질: 의안 처리과정에서 김근태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다.우리당이 원톱인지 투톱 시스템인지 의문이 제기됐다.김대표와 정의장이 차기 대권 후보 놓고 불화설 빚는 것은 아닌가.

정: 기능적 역할 분담이다.책임을 원내대표에게 확실하게 부여한 시스템은 처음이다.김대표와는 인간적 신뢰를 갖고 있다.의지하고 토론하는 선배다.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달랐다.다른 문제는 별로 심각한 차이가 없었다.이라크 문제는 나는 책임있는 여당의 자세를,김대표는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이라는 당론 때문에 그냥 찬성할 수 없다고 견지했다.마지막에 김대표가 찬성했다.개인 소신보다는 대표로서의 책임감에 따른 판단이었다.

질: 재래시장 방문 등 민생투어는 이벤트형 정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방송기자 출신이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방송에 안 나오는 곳도 열심히 갔다.어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가서 한일간 FTA 파급효과 등을 놓고 토론도 했다.재래시장 문제는 정치를 시작한 뒤 수백번 갔다.(목소리 높이며)십수년 전부터 죽어갔다.지역구에도 많다.이걸 해결하면 민생문제 절반은 해결했다는 인식을 평소에 가졌다.의장된 뒤 지지율 1등 달성을 위해 현장을 가자,그리고 속도감있는 몽골기병 전략으로 가겠다고 결심했다.재래시장 문제를 껴안고 뒹굴면 뭔가 해법이 있다는 오랜 고민의 소산이었다.그래서 의장 당선된 뒤 남대문 시장에 갔다.선진국 가면 재래시장이 관광지고 명소 아니냐.우리도 재래시장은 노른자위 땅이다.그러나 평수가 좁고 주차장 부지 없다.현대화하기 어렵다.시장 부지 합산해 주면 살아날 수 있지 않겠느냐.특별법 만들어서 해보자는 얘기다.이런걸 하면 정치가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준다고 서민들이 생각할 것이다.상징적인 문제다.

질: 재래시장 문제는 유통구조 현대화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다.구조적으로 풀어야지 시장상인들 조직화시켜서 목소리 높여서 풀 수 있겠나.재래시장과 달리 눈에 안보이지만 취약한 부분 많다.법안 1천개 만들어도 모자란다.정치적 프로퍼갠더 아닌가.

정: 여의도 정치는 너무 멀리 있었다.우리는 민심이 모이는 곳을 주목한다.재래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다.정당이 이 문제 껴안고 씨름하는게 나쁜 일인가.정치가 해야 할이다.닭고기 못 팔아서 허덕이면 도와주는게 가장 좋은 정치다.

"열린우리당, 16개 지역서 고른지지… 30년만에 처음"

# 2신 (오후 1시 00분)

질: 우리당의 창당 배경에 대해 질문하겠다.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게 우리당이다. 정당은 이념적 배경이 중요한데 우리당의 정강.정책은 무엇인가.민주당과 차이가 뭐였기에 나온 것인가. 권력자를 위한 정당 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정: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독수리 5형제와 개혁당의 김원웅,유시민 의원도 함께 하고 있다.우리 정당들은 모두 국민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질곡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정치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바로 지역 분할 구도이다. 한나라당에 남아 있으면 이부영.이우재.안영근 의원 등은 굉장히 인정받았을 것이다. 민주당에 남아 있었으면 나도 배신자 소리 안 듣고 편하게 경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치의 질곡은 유지됐을 것이다. 가장 높은 벽이 지역 구도다. 최근에 16개 시도 지역에서 우리당이 고른 지지를 보인다.이런 정당은 3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이것만으로도 우리당의 존재 이유가 있다.총선에서 승리하면 한국 정치사는 챕터(장)를 달리할 것이다. 위대한 결실이다. 정체성을 얘기했는데 민주당과 우리당은 햇볕정책 등에서 정체성을 공유한다.민주당은 최근 궤도를 이탈했다.

질: 지역분할을 주장했는데 민주당도 당시 그 구도에 있었다.그런 구도에서 정치활동을 했는가.

정: 그렇다.

질: 총선이 다가왔다.우리당이 승리하면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는데 승리의 요체란 무엇을 뜻하는가.

정: 1당이 되는 것이다.

질: 목표의석은.1당이 의석수를 말하나,아니면 지지율을 뜻하나.

정: 욕심은 과반수다.그건 좀 교만하게 비칠 것 같다.최근 지지율만 보면 좋은 후보만 확보하면 못할 것도 없다. 최종 목표는 개헌 저지선이고,대통령 탄핵 저지선이다. 말하자면 1백석이다. 이걸 못하면 승리로 볼 수 없다. 만약 지면 우리 정치는 다시 권력 게임,권력 투쟁으로 퇴행할 것이다. 탄핵과 개헌과 권력의 분점 등이 정치 현안이 될 것이다. 그런 싸움판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 시장에서 나물 몇가지를 놓고 노점하는 할머니 손을 잡아도 제발 싸우지 말라고 얘기한다. 정쟁 끝내라는 국민적 요구는 오래됐다. 이번이 결정적 기회다.우리는 싸울 것이다.야당과 싸우는게 아니라 민생,국민 현안과 싸우는 것이다.이게 선진국 정치다.17대 국회가 17번째가 아니라 제2기 국회라는 의미로 갔으면 좋겠다.

질: 노대통령이 달성한 재신임 문제는 1백석을 달성하면 일단락되는가.달성 못하면 신임 문제는 어떻게 되나.

정: 국민들은 사실상 재신임했다고 본다.비판하는 이들도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입장 표명할 것이다.임기는 헌법에 보장됐다.5년 임기다.그러나 정치적으로 보면 우리당은 대통령이 지지 선언하고 입당 약속한 당이다.승리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위기가 발생한다.정국 안정을 위해서 우리당의 승리가 절박하다.만약 과반수 의석을 갖는다면 확실하게 재신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질: 개헌 저지선 확보 못하면 어떻게 책임지겠는가.

정: 총선 출구조사가 나오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다. 승리하지 못하면 당연히 물러나겠다.

질: 요즘 정의장 지역구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다.주변에선 전주가 우리당 바람몰이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정: 가슴 속 얘기를 하겠다. 전주는 굉장히 고마운 곳이다. 전국 최다 득표로 지지해줬다. 정치인에게 지역구는 캐슬(성)과 같다. 전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당의 총선 승리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당이 이런 요구를 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선거구를 서울로 옮기는 것도 일리있다. 그런데 두가지는 상충한다. (전주에 출마하면) 중앙당 선구 지휘와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수도권에 출마하면 지역구에 묶인다. 과연 어떻게 시간을 쓰는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지가 딜레마다.전국 각지에서 와달라는 주문이 쇄도한다.지역구를 서울에 두면 콧배기도 안뵈는 후보를 찍어줄 것인지 의문이다.시간이 있기에 당에서 판단하는대로 따르겠다.

질: 노대통령 입당을 묻겠다. 얘기를 들어보면 때를 기다려서 제일 좋다고 판단될 때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회주의적인 것 아닌가.

정: 대통령제하에서 당적을 안 가진 경우는 세계사에서 없었다. 당적 보유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입당 문제는 대선자금 수사와 연결돼 있다. 야당은 공정성 시비를 걸게 뻔하다. 측근 비리에 대한 특검이 마무리돼야 재신임 등에 대한 입장을 대통령이 표현할 것이다.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질: 유인태 정무수석의 발언에 따르면 3월 중순이라는 얘기 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가 "지지도가 30%를 맴도는 대통령,측근비리로 몸살을 앓는 대통령이 입당했을 때 총선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얘기를 했다.반대기류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대통령이 입당하면 정치적으로 어떤 득실이 있을 것으로 예견하는가.

정: 우리당은 가장 자유분방한 정당이다. 토론이 치열하다. 다양한 목소리도 나온다. 입당 문제도 개인적으로 의견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여당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당적을 가져야 한다.국민들은 한번 정권을 맡긴 이상 안정적으로 국정 이끌어주길 바란다. 지난 국회에선 뒷받침이 없었다.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이 존재해야 안정된다.

鄭의장 "국회윤리위 민간에 개방해야"

# 1신 (오전 11시 00분)

정동영 의장은 토론회 참석에 앞서 "무책임한 폭로 뒤에 '아니면 말고'식으로 이어지는 낡은 정치행태를 뿌리 뽑기위해 현역의원들만으로 구성된 국회윤리위원회를 민간에 개방, 외부인사가 적극 참여하는 '국민참여윤리위원회'로 개편하자"는 제안을 담은 기조연설문을 배포했다.

그는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민변과 대한변협,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대표들이 현역의원과 동수로 참여하고, 위원장은 외부인사가 맡는 형태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鄭의장은 또 "얼마전 도둑이 검사를 불러 내 심문하는 유례없는 청문회를 통해 정의롭지 못한 다수의 의회권력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17대 국회에서 우리당이 1당이 되면 청문회 관계법을 적극 개정해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범죄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의원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의원직을 일단 유지할 수 있도록 하되, 의결권과 법안발의권 같은 기본권리를 일시 정지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의원들에게 주어진 이른바 '이적료'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선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또 다시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한 이중 범법행위로 엄단돼야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