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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재형은이렇게>現재산점검뒤 장단기계획 수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마흔에 갓들어선 金혜숙씨는 세살 위인 남편과의 사이에 중3딸과 중1아들이 있는 행복한 가정주부다.스스로 알뜰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아이들이 학교가고 광고회사 부장인 남편도 출근하고 나면 집안도 치우고,책도 읽고,친구도 만난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집 가까이에 있는 증권회사에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과중의 하나다.
지난 몇년간은 물론 금년 초까지만 해도 재미는 커녕 손해만 봐 큰 고민거리였는데 최근 작전종목에 서너번 들어간 것이 맞아떨어져 좀 만회를 했다.주식에 들어있는 총 자금은 5천만원 정도.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물려준 단독주택을 가게로 개조해 세를주고 자신들은 아파트에 전세를 들었다.가게는 보증금 5천만원에월세 1백50만원으로 시가는 요즘 거래가 없어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략 5억원정도로 보고 있다.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전세는 1억원인데 가게보증금과 그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해결했다.
아이들 학비는 회사에서 매학기 보조가 나온다.차는 92년형 쏘나타가 있는데 친구들이 대부분 신형으로 바꿔 내년에는 새차를뽑을려고 마음먹고 있다.귀금속은 특별히 값나갈 만한 것(가령 다이아몬드 1캐럿 이상)은 없다.
지정해 놓은 가정의(醫)나 변호사는 없고 유언은 물론 만들어두지 않했다.상속문제를 생각해 봤느냐는 질문에,「애들하고 나밖에 없는데 신경쓸 이유가 있는가」라고 金씨는 오히려 반문한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정년이 58세라 아직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권유로 남편명의의 2천만원짜리 암보험을 하나 붓고 있다.
자,이쯤에서 멈추고 독자들에게 물어보자.여러분이 金씨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세놓고 있는 가게를 그냥 두겠는가.화재보험이 없는데 괜찮을까.새차를 무슨 돈으로 살까.아이들을 지금생각대로 미국 유학을 보낼 수 있을까.
남편의 직장이 58세까지 확실할까.퇴직금은 얼마나 될까.그 이후의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아들이 그때도 유학중이라면 교육비가 넉넉할까.이러한 장래의 금전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장단기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이 계획의 첫단계는 현재의 재산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큰 백지에다 소유하고 있는 집.차.예금.주식.생명보험의 현금가치.시골의 땅.골동품등 값나가는 것은 모두 모아본다.
이렇게 총점검이 끝나면 그림과 같은 「자산피라미드」를 그려 볼 수있다.각각의 재산항목들을 위험의 정도에 따라 안정.보수.
성장.투기 네가지로 분류하여 각각 합산해보자.
그림과 같이 밑이 넓고 위는 좁은 형태로 됐다면 상당히 안정된 재산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있다.사람에 따라(성격.재산규모.나이등)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안정위주의 기초자산이 많고위로 갈수록 투기성향이 높은 자산은 비중이 낮아 지게 마련이다. 金씨가족의 재산을 네등분한 칸속에 메워넣으면 과연 균형이 잘 잡힌 삼각형이 될수 있을까.독자 여러분의 자산피라미드가 혹역삼각형이나 아래위가 크고 중간이 좁은 장구형태,또는 중간이 불룩한 다이아몬드 모양이 아닌지 한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재형계획의 출발점은 우선 현재의 재산구조가 어떤 형태로 돼 있는가 하는 점검으로 부터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權成哲 본사전문위원.經營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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