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올해 지급되는 농작물 재해보험금 503억원 중 우박 피해 사과 보험금이 457억원에 이른다. 농협은 지난달부터 우박 맞은 사과 팔아 주기 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8만 상자(14억원 어치)를 팔았다. [농협 경북본부 제공]
올해 보험료로 105만원을 낸 권씨는 “사과 농사로 해마다 6000만~8000만원 소득을 올리는데, 올해는 우박으로 90% 피해가 났다”며 “보험금을 타지 않았으면 큰 빚을 질 뻔했다”고 안도했다. 그는 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민들은 울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박 맞은 사과 1040박스와 상처가 거의 없는 300박스를 팔아 올해 1300만원의 소득을 겨우 올렸다.
농작물 재해보험이 우박 등 재해를 당한 경북지역 농가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농협 경북본부는 올해 지급될 농작물 재해보험금이 4723농가 503억원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이 보험금은 농민이 낸 순수 보험료 63억원의 7.9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를 작물별로 보면 ▶ 사과 3720농가 457억원▶ 배 445농가 20억원▶ 복숭아 174농가 8억7000만원▶ 포도 317농가 15억6000만원▶ 단감 67농가 7900만원 등이다. 원인별로는 ▶ 우박 피해 454억원▶ 태풍 45억원▶ 서리 3억5900만원 등이다.
또 도내 보험금은 전국에서 지급될 보험금 614억원의 81.9%나 차지한다. 농작물재해 보험금은 2005년 4525농가 166억원, 2006년 2919농가 68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농민들은 그러나 보험 대상 작물을 대추·고추 등으로 확대하고 가입금액의 7~8%를 내야 하는 보험료율을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농협 경북본부 공제보험팀 김주상(44)씨는 “보험료율은 지역과 작물, 기 수령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고”고 말했다. 농협은 보험가입 농민들에게 거주지 농협에서 액수를 확인한 뒤 수령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