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폰만 있으면 TV도 시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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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3세대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LG전자는 스웨덴 에릭손연구소에서 방송용 주파수나 별도 기지국 없이도 3세대 이동통신(WCDMA)망을 활용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차세대 방송 기술(MBMS) 시연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 수신 기능이 없는 3세대 단말기로도 통화하듯 TV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곽우영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연구소장은 “우리 회사 3세대폰인 샤인폰으로 통신망을 이용해 선명한 화질의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며 “통화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방송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BMS는 방송용 주파수를 확보하고 방송 기지국을 별도로 운영해야 하는 DMB 기술과 달리 WCDMA망의 일부 성능만 향상시키면 TV 콘텐트까지 송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위성을 띄우거나 별도의 기지국을 안 세우고도 DMB처럼 TV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설비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를 하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DMB 수신 기능이 있는 단말기를 장만하기 위해 5만~10만원을 추가 부담할 필요도 없어진다. LG전자 측은 “MBMS는 국내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보다폰·허치슨 등 해외 사업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09년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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