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국의 10대 경영書 쉽게 풀어쓰기 특징-비즈니스위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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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상주의에 입각,자유무역을 주창했던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어느날 천사(天使)경제학자로 임명돼 1960년 속세로 내려온다.
그의 임무는 임박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보호무역주의자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
리카도는 먼저 수입품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는 TV조립회사의최고경영자에게 접근해 그를 35년 뒤의 미래로 데려간다.
보호무역 장벽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미국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스쿠루지 영감」을 연상시키는 이 이야기는 미국의 시사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94년 경영분야 최고의 도서로 선정한 책의 내용이다.
저자 러셀 D 로버츠교수(美워싱턴大)는『선택: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우화』라는 이 책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국제 경제등과 같은 복잡한 문제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경영분야의 서적들이 어느해 보다도 유용한통찰과 유려한 필력을 보여주었다고 평하면서『선택…』을 포함,10권의 책을 선정해 간략한 내용과 비평가들의 평론을 소개하고 있다. 조셉 노세라의『중산층의 몫:어떻게 중산계층은 화폐계층에합류했는가』에서는 58년 아메리카 은행이 6만명에게 신용카드를우송하면서 시작된 금융혁명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89년 타임社와 워너영화사의 합병을 다룬 코니 브럭의『모험의대가』에는 합병을 성사시킨 스티브 로스사장의 유년시절과 갱단과의 유착설,그리고 그의 방탕한 생활 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잘못된 경영전략을 지적한 서적들도 있다.게리 하멜과 C K 프라핼러드는『미래를 위한 경쟁』이란 책을 통해『비용절감을 위한 감량경영은 기업의 몸집을 가볍게 할지는 모르나 기업을식욕부진에 빠뜨릴 수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처드 R프리맨(美하버드大)이 편집한『다른 제도 속에서의 노동』은 미국과 서유럽의 노동시장을 비교하면서『미국이 유럽에 비해 더많은 일자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수준에서는 뒤졌다』고 지적했다.
19세기초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를 분석,주식투자가 채권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일반적인 상식과달리 위험성도 낮다는 것을 증명한 제레미 J 시걸의 저서『장기(長期)주식투자』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紙의 편집자인 신시아 크로센은 자신의 저서『더럽혀진 진실』에서『통계숫자를 교묘하게 조작해 얼마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있다』면서 통계분석의 함정을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영업목표 달성에 미쳐있는 미국의 평범한 세일즈맨들을 다룬 데이비드 돌시의『억압』,美3대 자동차회사가 80년대의 난관을 헤쳐나온 과정을 기술한 폴 잉그래시어와 조셉 B 화이트의『복귀』,미국 제약회사 버텍스의 신약개발 성공사례 를 통해 수백개 군소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경쟁 과정을 심도있게 다룬 베리워스의『십억달러 짜리 분자(分子)』등이 올해 경영분야의 최고 서적으로 선정됐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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