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아시아의고동>印支3國 13.베트남-外資유치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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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방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의욕적인 국가경제 재건계획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0년까지 내.외자(內.外資)4백억달러를 동원,철도.전력등 국가기간산업과 인프라를 정비하고 국내총생산(GDP)을 2배로 늘릴 목표』라는 도 쿠옥 삼 국가기획위원회(SPC)위원장은 내자(內資)와 외자(外資)를 각각 2백억 달러씩 조달하되 재외베트남 교포자본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현재 베트남의 재외교포는 미국에만도 1백만명이 있고 프랑스 15만명,호주(濠洲)10만명등 세계 70여개국에 2백만명이 넘는다.월남패망 당시 이른바 「보트 피플」이 되어 세계 각국으로빠져나갔던 사람들로서 고국방문때가지고 오거나 베 트남내 가족.
친지들에게 송금하는 금액이 연간 7억달러이상된다는 추정이다.베트남정부는 이들 교포자본을 포함한 외자를 유치,현재 건설중인 딴뚜안등 6개 수출가공구(EPZ)외에 새로운 공업집약지대(CIZ)건설을 추진하고 있다.『EPZ가 보세구역이라면 CIZ는 산업공단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루 민 차우 호치민시 수출가공지역관리청장은 CIZ입주희망자에게 원 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등 투자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한다.그는 최근 보 반키에트수상이 외국인투자 기업의 편의를 위해 투자신청이 들어오면수출가공구에서는 10일이내에,일반산업지대에서는 1개월이내에 처리해 주도록 지시했다고 귀띔한다.
베트남정부는 해외자본유치와 함께 자국기업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자본을 유치,경제개발을 추진하되 점차 외국자본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지나친 대외의존은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도 쿠옥 삼SPC위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내자)內資를 동원하기 위해 내년중 호치민에 증권시장을 개설할 계 획』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베트남정부의 의욕은 그게 아니다.반드시 계획대로추진한다는 것이다(도 쿠옥 삼위원장).
또 국영기업에 대해서는 정부통제와 지원을 중단,부실기업은 정리하고 경쟁력있는 기업은 살아남도록 하되 주요 국영기업은 한국의 재벌과 같은 비즈니스그룹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한국경제의 성장과정에서도 비즈니스그룹의 역할이 컸던 것 으로 안다.
우리도 비즈니스그룹을 육성해야겠다는 방침을 굳히게 됐다.』 도쿠옥 삼SPC위원장의 말이다.
현재 베트남정부가 설립을 추진중인 비즈니스그룹은 「베트남고무그룹」「남부식품무역그룹」「우편전신그룹」「베트남석유그룹」「베트남전력그룹」「베트남석탄그룹」「베트남시멘트그룹」「사이공무역그룹」등8개 그룹이다.
이들중 사이공무역그룹과 베트남고무그룹등 2개는 이미 중앙정부에 설립신청을 마친 상태다.사이공무역그룹의 경우 호치민시 상무국이 주축이 상무국산하의 38개회사로 구성하되 앞으로 주식공모형식으로 민간자본도 끌어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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