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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새 승부처 '자산관리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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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제는 랩어카운트 등 고객의 자산운용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3월부터 전 영업지점에 별도의 자산영업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 도기권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힌 뒤 ▶랩어카운트 판매▶개인 대상 금융상품 판매▶온라인 주식거래 고객 등을 전담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은 최근 펀드상품의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고객자산 사후관리(AS)부'를 신설했고, 삼성증권.LG투자증권.현대증권 등은 은행의 주력 서비스인 프라이빗 뱅킹(PB)영업 조직을 강화하는 등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톡톡 튀는 서비스=증권업계에서는 영업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 금융설계사(FP)'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경력의 FP들이 재테크 전략 수립, 투자의사 결정 등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서 펀드 가입도 가능하다.

대우증권이 최근 신설한 '자산관리 사후관리부'는 업계 최초로 금융상품의 보유 및 해지 여부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기헌 자산운용팀장은 "지금은 주식 비중을 높이도록 추천하고 있으나 앞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 채권형으로의 전환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랩어카운트 경쟁 가열=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 자체 판단에 따라 관리.운용해 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랩어카운트는 삼성증권이 약 9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을 비롯해 총 수탁고가 1조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달 새 5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랩어카운트 계좌로 흘러들었다.

초기 5개사에 불과했던 일임형 랩 판매사가 13개사로 늘어나면서 시장 판도도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이 한달간 2천억원 이상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해 수탁고를 3천억원대로 끌어올렸고, 굿모닝신한.신영.동양종금.우리.제투증권 등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도 눈높이 낮춰=5억원 이상의 '큰손'들을 겨냥해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세무.법률 상담 등을 제공하는 대형 증권사의 PB 영업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미니 '큰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증권은 최근 가입 기준 금액을 1억원으로 낮춘 '콘체른'을 선보였다. 동원증권에서 전문직 종사자.전문경영인 등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마제스티 클럽'은 가입 기준 금액이 없다.

김동호.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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