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120명 사망, 개도국 어린이 사망원인 1위 , 폐구균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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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에서 폐구균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폐구균질환 예방을 위한 아시아 전략 연합체(Asian Strategic Alliance for Pneumococcal Disease Prevention,ASAP)라는 모임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모임의 이름을 지칭하는 ‘ASAP’는 가급적 빨리(as soon as possible)라는 의미의 약자로도 쓰인다. 이 단어를 선정한 것은 폐구균질환으로부터 삷을 지키기 위해서는 긴요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이다.

이번 모임의 출범식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1회 아태지역 폐구균질환 예방백신 심포지엄에서 출범했다. 2007년 12월 1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최했다.

폐구균질환(수막염, 폐렴, 균혈증, 급성중이염 포함)은 전세계에서 매년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후진국에 집중돼 있다. 매년 70만명에서 백만 명의 5세 이하 영유아가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시간당 80명에서 120명, 하루 1900명에서 2700명 꼴로 전세계 어린이가 이 질병으로 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도국에서 어린이 사망 원인 1순위는 폐구균질환에 의한 것이다.

ASAP 회장 겸 필리핀대 의과대학 소아감염병 부문을 맡고 있는 룰루 브라보 박사는 “의사와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고통과 상실감은 자신의 아이가 그렇게 될 때에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며 “폐구균질환은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더욱 많은 부모, 의사, 정책 담당자, 의사결정자들이 이 질병과 예방을 알게 된다면, 필요한 조치들을 하루 속히 취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이 질병이 주는 부담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용중인 페구균 사카라이드 결합 백신(PCV-7)은 생후 24개월 이내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침습성 폐구균 질환을 예방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9세 이상의 어린에도 예방효과가 있다.
한국은 출생코호트(동시기에 태어난 집단)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인 78%의 신생아가 민간 의료시장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전문가 전략자문그룹(SAGE)은 최근 폐렴 구균 백신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한바 있다. 예방백신의 효능과 질환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판단한 조치다. WHO는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폐구균질환의 발병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건강팀 최은숙(choialth@joins.com)

폐구균질환 예방을 위한 아시아 전략 연합체(ASAP)
아태지역의 폐구균질환을 예방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원 마련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역내 최초이자 유일한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폐구균질환과 같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을 펼치는 아시아 유일의 모임이기도 하다.
ASAP는 폐구균질환 인식 제고를 위한 전문가위원회(PACE)와 아시아 소아감염병학회(ASPID)의 산하기구 역할을 한다. 아태지역에서 페구균질환을 통제하기 위한 사명을 갖고 인식제고,감시,지원,예방 활동을 하는 보건단체나 소아과 단체와도 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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