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하나론 맘 못잡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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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강한 향수, 겨울 여자를 위한 선물로는 그만이다. 향수 싫어하는 여성, 드물기 때문이다. 향도 향이지만 병(보틀)은 또 얼마나 예쁜가. 황홀한 색상과 귀한 모양만으로도 여자 마음은 혹하기 마련이다. 업계는 대개 크리스마스·연말 선물 시즌에는 매우 독특한 병을 개발, 한정품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달랑 향수 하나만 선물하기란 왠지 그렇다. 주는 이에도 받는 이에도 서운한 뒷맛이 남는다.

 다른 화장품도 얹어서 푸짐하게 선물 하세요-.

 화장품 업계는 성탄·연말 시즌을 맞아 향수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향수는 기본이고 보디 크림이나 샤워젤, 파우더 등을 더 포장해 푸짐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크림·젤 등으로 보디부터 가꾼 뒤 향수로 마무리하고 외출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샤넬은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 ‘NO 5’ 라인에 샤워 젤과 ‘애프터 배쓰 루즈 파우더’(시즌 한정품)로 구성된 세트를 성탄 선물로 제안한다. 보디 케어도 하면서 향수로 치장할 수 있게 한 선물세트다.

 강력한 보습 효과가 있는 샤워 젤로 향기롭고 촉촉한 피부를 가꾸고 루즈파우더로 보송보송한 보디를 연출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13만 원대다.

 샤넬은 또 커플을 위한 선물로 ‘알뤼르 커플세트’를 제안했다. ‘알뤼르 옴므 오 드 뚜와렛’과 ‘알뤼르 쉔슈얼 오드 빠르펭’으로 구성됐으며 17만 원대다.

 크리스찬 디올은 쟈도로 파우치 세트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천한다. 쟈도르 오드퍼퓸 50㎖와 보디로션 50㎖, 쟈도르 배스 & 샤워 젤 50㎖로 구성된 파우치 세트다. 8만9000원.

 쟈도르 향수는 참파카 꽃과 함께 어우러진 오렌지의 강렬한 향과 서양 자두의 향이 조화를 이룬 아마란스 우드의 화려함이 돋보인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향수 병은 그리스의 항아리 ‘암포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둥근 곡선미를 강조, 우아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병의 목 부분에 원시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액세서리를 두었다. 파우치는 디올의 감각을 가미한 골드 리본으로 장식, 멋을 더했다.

 랑콤은 트레조 향수 세트를 연말·성탄 선물로 제안한다. 트레조 향수 30㎖와 샤워 젤 30㎖, 보디로션 50㎖로 구성됐다. 6만 원대다. 트레조 향수는 프루티 플로리엔탈 계열의 향수로 따뜻하고 여성스런 느낌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롤리타 렘피카 첫 번째 향수 크리스마스 기프트 세트’를 선보였다. 오 데 퍼품 스프레이와 가죽 행운의 팔찌로 구성됐다. 이 세트는 보라색 레이스로 뒤덮였으며 벨벳으로 마무리돼 ‘보석 상자’를 연상케 한다. 7만7000원이다.

 겐조는 올 신제품 ‘겐조 아무르’를 연말 선물 아이템으로 제안한다. 부드러움과 행복을 주는 센슈얼한 향을 지녔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패키지는 새의 날아오르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새는 여행의 자유로움과 사랑의 도약을 상징한다. 3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오드뚜왈렛 30~100㎖로 4만8000~8만8000원이다.

 겐조는 남성 선물로 토쿄바이겐조를 추천한다. 일렉트릭 아로마틱 우디 향을 지녔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는 ‘허 오 드 퍼퓸’을 선물로 추천한다.‘허 오 드 퍼퓸’은 보디를 완성해 주는 매혹적인 향과 감각의 흥미로움을 살려주는 심플하고 감각적인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캘빈클라인은 남성 향수 ‘캘빈클라인 맨’을 선물로 선보였다. 싱그러운 스라이시 우드향이 남성적인 분위기와 장인정신이 깃든 숙련된 향을 잘 표현한다.

 페라가모는 새 남성 향수 ‘에프 바이 페라가모 푸르 옴므’를 추천한다. 열정적인 에너지와 정제된 우아함이 녹아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조용현 객원기자 jow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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