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용철 삼성의료원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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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평가는 환자가 내리는 것입니다.환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최첨단시설은 아무 의미가 없지요.삼성의료원은 환자가 주인이 되는 신개념 병원입니다.우리 병원에서 친절이 강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한용철(韓鏞徹)삼성의료원장은 삼성의료원의 성공이 최첨단시설보다 친절한 병원관리에 있음을 강조했다.
가만히 있어도 환자들이 몰려드는등 그동안 한껏 전성기를 구가하던 국내병원가에 경쟁개념을 새로 도입하고 친절돌풍을 일으킨 주역이 바로 삼성의료원이며 이미 개원 한달여만에 내년 2월초까지 외래예약이 끝났을 정도라는 것.
병원관리와 직원교육에 호텔식 고객서비스개념을 도입하는등 친절강화에 힘쓴 결과 이 병원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직원들의 유별난(?) 친절함에 잠시 어리둥절하기조차 한다는 것이 韓원장의 자랑이다.
최근 결핵협회장 자격으로 크리스마스실을 전달하러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金추기경으로부터 『삼성의료원때문에 강남성모병원이 썰렁하더라』는 농섞인 푸념을 들어야 했다는 것. 삼성의료원이 부유계층을 겨냥한 호화병원이 아니냐는 지적에대해 그의 입장은 단호하기만 하다.
『병동당 36명의 환자가 있습니다.이중 23명이 5인실이상의다인실(多人室)로 다른 병원과 똑같은 의료보험수가가 적용됩니다.문제는 다인실에 2개씩 설치된 변기를 호화시설로 보는 시각에있습니다.그보단 오히려 경제수준 향상에 병원시 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요.』 과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설립때에도 너무 사치스럽지 않느냐는 것이 당시의 여론이었다는 것.
하지만 요즘처럼 병실환경이 주거환경보다 열악해지면서부터 깨끗한 병실에서 제대로 진료받길 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韓원장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석을 달리한다. 『병원을 영리단체로 보는 시각이 문제지요.저희 병원과 자매병원인 미국 존스홉킨스병원등 대부분의 선진국 병원들은 진료수익外 상당부분 기부금에 의해 운영됩니다.삼성의료원 역시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재정지원아래 설립됐으며 앞으로도 기업이윤 의 사회환원이란 취지에서 진료에 임할 생각입니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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