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놀이' 버전업. 어른들도 즐겨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누가 한국인을 개성 부족이라 비난했나요. 요즘 워낙 대형할인점들이 많이 들어서고 또 이곳을 찾는 알뜰 고객들이 늘어난 때문인지 '이★트놀이'도 여러 버전이 있는거 있죠.

그럼 또다른 '이★트놀이'를 즐기는 정민이네에 구경가볼까요.

올해로 4살이 된 정민이가 주인공인 '정민이네 블로그'(http://hakte.egloos.com/)에 올라온 글입니다. 앙증맞은 정민이의 귀여움에 혹해 '투데이'가 허락도 없이 올리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투데이'는 쇼핑몰에 주차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짜증스러운데 정민인 오히려 재미있나 봅니다.

이번엔 비닐봉지에 들어가기 힘든, 혹은 장난감 가지고 놀기엔 쑥스러운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준비물]
이마트 (또는 대형 할인마트), 체중계 (또는 기타 저울), 놀이할 사람 2인 이상 (혼자 하면 재미없음)

[준비]
1. 이★트를 준비한다. (어디서 사냐구는 묻지마세엽)
2. 조편성을 한다.
3. 마트 안에 있는 체중계를 찾는다.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으면 직원한테 물어보세요)

[방법]
1. 기준 무게를 정한다. (예를 들어 1Kg)
2. 맘에 드는 물건을 가져다 무게를 잰다.
3. 기준 무게에 제일 근접한 물건을 가져온 사람이 승자...^^;; (아주 간단하죠??)

[응용방법]
* 무게 늘려 나가기 ( 1kg, 2kg, 3kg,.....)
* 단일품목 무게 재기 (딱한가지만 들고 와서 무게 재기)
* 조합품목 무게 재기 (여러가지 물건을 들고와 무게 재기)

[효과] (뭘하든 남는게 있어야...^^;;)
* 마님(마눌님 포함) 또는 주인님에 의해 짐꾼으로 끌려 왔을 때, 시간 보내기 좋음.
* 물건 보는 안목이 향상됨.
* 무거운 물건일수록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할 수 있슴.

[주의점]
물건을 쌓아 둘 경우, 직원한테 들키면 방법(?)을 당할 수 있슴.

[착안동기]
오늘 이마트에 갔다가 이 놀이를 하는 중학생을 봤습니다. 아주 열심이더군요.

제가 봤을 때는 2kg 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얍삽하게 생긴 넘(A)이 2리터 생수를 들고 와서 이겼습니다. 어리버리 생긴 넘(B)는 영 감각이 없던 것 같더군요. A4 용지 한 박스를 들고 왔는데 완전 오바했구요.

처음에는 벌칙이 꼴밤 때리기였나 봅니다. 지들끼리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손 아프니깐 가져온 물건으로 때리기를 하자고 합니다. 2리터짜리 생수로 맞은 B가 휙~~하고 자빠집니다. (요즘 애덜 무섭더군요...ㅡ,.ㅡ)

잠시 후 다시 지나치다 보니, B는 이번에 1.5리터 우유팩 두개로 동시에 맞습니다. 아무래도 B는 이마트 끝날때까지 맞을 것 같더군요.

A가 코치까지 해 줍니다.물건 상표에 써 있는, 중량이나 부피 표시를 보고 잘 골라 보라고... 이번엔 4kg.

A는 신나게 밑층으로 뛰어갑니다. B는 어리버리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B의 손을 잡고 좋은 곳으로 끌고 갔습니다.^^;;

줄넘기, AB 슬라이드, 안마기... 좋은 것들 많더군요. 4Kg이라고 새겨진 은빛 찬란한 "아령"도요^^;;

저를 쳐다보는 똘망똘망해지는 B의 눈망울을 뒤로하고 오늘의 쇼핑을 마쳤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가 봅니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을 핑계로 주말이면 집에서만 뒹구는, 그러면서 매일 심심하다고 투정부리던 '투데이'는 '이★트놀이'를 통해 굳이 꽉막히는 고속도로를 타지 않아도, 빡빡한 스케쥴에 구애받지 않고도 생각만 조금 바꾸면 언제 어디서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출처 : 엽기촌 유머게시판

ADVERTISEMENT
ADVERTISEMENT